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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방방곡곡' IT로 따뜻한 세상을


독일인 남편과 4명의 자녀를 둔 김미경 씨는 남편이 주한독일상공회의소 임원으로 부임한 최근에서야 3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운영체제에서 한국어로 변환하면 되는 간단한 작업조차 쉽지 않았던 그는 인터넷을 모르고 살았지만, 이젠 누구보다 인터넷을 자주 이용한다.

베트남에 살다가 한국 남편과 결혼한 긴튜유옥모튤 씨는 요사이 인터넷 배우는 재미에 푹 빠졌다. 그는 "인터넷으로 베트남 가족들과 이메일도 보내고, 한국 친구들과 영상채팅도 한다"며 밝게 웃었다.

경북 상주에 사는 사회복지사 오미향 씨는 "지금은 '진작 컴퓨터를 배울 것을' 하는 후회가들 정도"라며 "아이들의 복지를 위해 필요한 각종 서류작업이나 자료관리가 훨씬 수월해져 더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 가수 김유진씨는 기증받은 컴퓨터와 반주기가 있었지만 활용법을 몰라 무용지물이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반주기’를 활용해 컴퓨터 작업을 하고, 팬카페에서 팬들과 대화하고 음악도 들려준다. 김유진씨는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그의 앨범에 담긴 '청춘열차'를 목청껏 불렀다.

지난 2월 중순 이후 약 8천명의 우리 이웃들이 KT와 아름다운재단이 함께 운용하는 IT 서포터즈를 통해 인터넷에 눈을 떴다. 돈이 없어 컴퓨터 교육을 못 받던 낙도 분교에도 컴퓨터 선생님이 생겼다. 전국 62곳, 400명의 KT 직원들로 구성된 'IT서포터즈'가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지식기부'에 앞장섰다.

풀 타임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6월말까지 도봉노인종합복지관, 은평의 장애인 마을 자격증 취득반, 생명샘 아동센터, 충주결혼이민자지원센터, 소록도병원 등 노인, 장애인, 어린이, 외국인 등 정보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지금이야 '참 고맙다'는 인사도 듣지만 처음엔 반대도 심했다. 31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개최된 출범 100일 기념식에서 남중수 KT 사장은 "작년에 이 아이디어를 냈을 때 400명이 얼마나 아쉬운 시점인데 '풀타임으로 재단에 기부하는 한가한 얘기를 하느냐'는 비판도 많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남 사장은 "하지만 도움을 줘 고맙다는 인사를 듣는 서포터즈의 얘기를 들으니, 참 잘 시작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원래 취지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 지, 개선의 여지는 없는 지, 아직 알려지지 않아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겐 더 알리기 위해 오늘 행사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세상에 태어나 나를 통해 단 한 사람이라도 행복해지면 그것이 성공'이라는 싯구절을 인용하며 "IT서포터즈가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파하고 정보격차를 없애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맺음말을 대신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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