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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 따뜻한 디지털세상] "월급쟁이 보다야 낫죠"...강정숙 녹차마을 대표


 

"월급쟁이 보다야 낫죠"

돈을 얼마나 버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녀가 한 대답이다. 쑥스러워 하면서도 목소리에는 자신감과 뿌듯함이 흠씬 묻어난다.

"돈을 버니 아이들에게 과외도 자신있게 시킬 수 있고요, 애들도 일하는 엄마를 좋아해요. 무엇보다 제 스스로 의미있는 삶을 산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껴요."

전라남도 광주에서 온라인 쇼핑몰 '녹차마을'(www.toptea.co.kr)을 운영하는 강정숙씨(43)는 올해로 창업 2년 6개월이 된 주부 사장이다. 그녀의 남편은 평범한 직장인이다.

강 사장은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의 '여성 e비즈니스 창업과정' 교육을 통해 2003년 6월 교육생 중 1호로 녹차마을 오픈했다.

창업 당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큰 돈을 벌려는 생각이 아니었다"던 강 사장은 이제 모든 면에서 어엿한 사장이 돼 있었다.

녹차를 구입해오는 보성 녹차 마을의 생산자들과도 신용이 쌓이면서 처음에는 현금만으로 거래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한두달 후 결제도 가능하게 됐단다.

"아무리 주문이 밀려도 A/S를 먼저 처리한다"는 강 사장은 이미 나름대로의 '경영철학'까지 가졌다.

그래서 '단골 손님'을 많이 확보했고 그것이 성공의 한 이유다. 손님 중에는 벌써 30번이상 제품을 주문한 사람도 여럿 있단다.

강 사장은 "몰랐던 사람으로부터 제품을 받은 후 감사의 메일을 받을 때면 얼굴은 몰라도 친밀감을 느낀다"면서 "고객의 반응에 응답하는 재미도 이 사업의 또다른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참 많구나"하고 느꼈단다.

강 사장은 "녹차 쇼핑몰이 많이 생기기도 했지만 또 많이 사라지더라"면서 "주위에 쇼핑몰 창업을 원하는 주부들을 많이 도와 줬는데 잘 성공하지 못하더라"고 아쉬워 했다.

그 이유를 "단순히 컴퓨터를 잘 다룬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라고 그녀는 진단했다.

우선 녹차의 경우 유통기한이 있어 원산지에서 먼 곳에서는 하기 힘든 아이템인 등 아이템 선정이 중요하며, 창업후 관리와 사업 노하우도 중요한데 주부들에게 이런 것을 가르쳐 주는 곳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그녀가 컴퓨터를 가까이 하게 된 것은 '컴퓨터 때문에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 미리 공부를 해야 겠다고 생각한 때문이란다. 컴퓨터에 친밀감을 느낀 그녀는 디지털 카메라도 처음 나왔을 때 부터 사용해온 '얼리 어댑터'다. 쇼핑몰의 상품사진, 배경편집 등은 지금도 직접 한다.

"아마도 상품 이미지가 다른 사이트와는 다를 것"이라며 은근히 자랑을 한다.

사업에 어려움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강 사장은 막상 쇼핑몰을 오픈 하고 나니 예상하지 못했던 돈들이 마구마구 들어가 당황했었다고 말했다. 남편에 얹혀 있던 건강보험을 따로 내야 하고, 연금보험료가 갑자기 올라가는 등 생각지도 못했던 비용이 단지 사업을 시작했다는 이유만으로 들어가더라는 것이다.

"그런 것은 창업교육 때는 전혀 배우지 않았던 내용들입니다. 당황하기도 하고 속도 상했어요. 어느 정도 사업이 자리를 잡을 때 까지 지불을 유예 해줄 필요가 있다고 봐요. 아직 돈을 벌기 시작도 못했는데 여러 곳에서 돈을 내라고 하니 어찌 무섭고 속상하지 않겠어요.

정부가 창업을 적극 권장하면서 이런 것 까지는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하는 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또 예비 주부 창업자들 교육에 이런 세세한 내용도 포함돼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 강 사장은 "아직 사업을 크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많지 않아요. 기회가 닿으면 어르신 정보화교육 등에 참여해 보고 싶고, 또 사업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일도 해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백재현기자 bri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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