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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2005] 신보창투 '헐값매각' 지적


 

신용보증기금(이사장 김규복, 이하 신보)이 자회사인 신보창업투자의 매각을 지연시키면서 적지 않은 손실을 야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열린 신보 국정감사에서 최경환·박영선 의원 등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의원들은 지난 90년대 말부터 국회 및 감사원에서 신보창투를 매각하라고 권유했지만, 이것이 늦어져 최근에야 '헐값'에 팔리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신보는 지난달 말 개인자산운용사인 어셋얼터너티브에 신보창투를 17억원 규모로 팔았다. 당시 매각조건에는 지분 100% 및 금융채무 99억원을 함께 인수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와 관련 최 의원은 "신보는 신보창투의 자본금으로 200억원을 투자했으나, 매각대금으로 17억원을 받아 결국 183억원의 투자손실을 본 꼴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신보창투는 지난 2001년만 해도 100억원 가까운 순이익을 거둔데다, 지난해 말에는 99억원 규모의 순자산을 확보하고 있었다"며 "권고대로 매각을 앞당겼을 경우 훨씬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도 "지난해 센츄리온기술투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매각을 추진할 당시 신보창투에 대한 실사가격은 23억원이었다"며 "신보나 신보창투 경영진이 회사의 미래가치를 보는 판단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규복 이사장은 "과거 매각권고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시인했다.

단 지난해 센츄리온기술투자와 매각협상에 대해서는 "직원 구조조정이나 금융기관 차입금 인수 등에 있어 의견이 일치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매각조건을 고려할 때 최근 매각한 것이 작년보다는 더 나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보창투는 벤처 쇠퇴기와 함께 영업부진으로 최근 3년 간 23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보창투의 매각과 함께 수십여 곳에 이르는 부실 창투사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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