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주패 사태', 南은 은밀, 北은 공개?


 

한나라당 박원홍 의원이 '주패 사태' 중재에 나섰다가 망신을 당했다.

박 의원 쪽은 지난 달 28일 주패 사태의 북쪽 당사자인 조선복권합영회사(조복)에 은밀하게 이메일을 보내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중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복은 그러나 1일 답신을 통해 "이메일 형식에도 문제가 있고, 박원홍 의원의 진의에 대해서도 우려가 있다"고 반박했다.

조복은 그대신 "거짓말한 것부터 먼저 사과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조복은 특히 박 의원 측이 보내온 메일을 첨부해 박 의원 쪽에 보내는 회신을 자사 바둑 사이트(www.mybaduk.com)에 공개하는 한편, 박원홍 의원의 게시판에도 올렸다. 또 박의원 쪽에 이메일로도 보냈다.

박 의원 측은 지난달 28일 주패(www.jupae.com)를 운영하는 조복 측에 이메일을 보내 "'주패 사이트 문제'에 대해서 누군가가 나서서 이를 풀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오늘의 이메일은 일단 북측과의 상호 협의와 연락채널을 열기 위한 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 측은 또 "현상적으로는 박원홍 의원의 국정감사 질의와 조선복권합영회사의 반박문 게재에서 이 사태가 촉발된 것으로 이해되기에, 사태의 한 당사자로서 문제를 풀기 위해 나서는 것"이라며 "누차 밝혔지만, 박원홍 의원은 남북 인터넷 개방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패의 도박성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마치 인터넷 협력을 반대하는 것으로 비춰진 면이 없지 않으나, 실은 그렇지 않으며 잘못 알려진 면이 많다"고 해명하고 "북의 성의 있는 답신을 기대한다"고 말하였다.

이에 대해 조복은 1일 보낸 답신에서 "우리는 조선복권합영회사와 박원홍의원 사이의 문제를 공개 서한으로 보냈지만, 답변은 비공개 이메일로 받았다"며 "우리는 이와 같은 비공개 답변을 바라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복은 "비공개로 이런 대화가 진행되면 어느 일방이 사태의 진상을 뒤집어서 이야기하게 되는 경우 누구의 말이 맞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공개 해명 요구를 한 후에도 박원홍 의원이나 통일부는 우리에게는 일언반구도 없이 우리를 모독하고 진실을 왜곡한 사실과 맞지 않는 자료들을 발표하였으며 이러한 사실들은 적지 않은 남측 언론에 보도됐다"고 말했다.

조복은 "이런 리유로 남측과 공개대화를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복은 또 박 의원 중재에 대해 "근거 없이 사실을 왜곡하여 월간 40만 달라의 금액이 주패 싸이트에 입금된다고 주장하면서 남조선의 리용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은 심히 잘못된 일이라고 본다"며 "진정으로 박원홍 의원이 민족의 화합과 교류협력을 위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자신이 거짓말하고 그리고 언론에 왜곡 보도한 부분부터 공개적으로 해명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복은 또 "지금이라도 먼저 통일부가 대화에 나서도록 하고, 진실을 밝히는 것이 국회의원의 도리"라고 밝혀, 통일부와의 대화를 희망했다.

박원홍 의원실에서 북한에 보낸 비밀 편지 전문

안녕하십니까?

북측 조선복권합영회사 관계자 여러분, 저는 대한민국 국회 박원홍 국회의원 보좌관 이종헌입니다.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게 되어 대단히 반갑고 기쁩니다.

오랜 분단의 질곡에서 벗어나 새로운 화해의 시대로 나가기 위해서는 남북의 교류와 협력의 확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이메일이 남북한간 인터넷 교류의 새역사이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을 굳게 믿습니다.

이 이메일 발송은 박원홍의원의 위임에 따른 것이고, 남한의 현행 법률인 "남북교류협력법"의 정해진 절차를 거쳤으며, 통일부의 북한주민접촉 승인 하에 이루어지는 것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특히 지난 1월 19일 남한에서는 주패 사이트에 대해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에 "DKLotto" 의 관리자에게로 이 글을 보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은, 남-북측 사이에 제기된 "주패사이트" 문제에 대해서 누군가가 나서서 이를 풀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지금 이 문제로 인해 남북 당국은 물론 국민들 사이에서 불신이 생기거나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남북화해와 협력의 장애가 초래 된다면, 우리 민족 모두에게 큰 손실이 될 것입니다.

잘알고 계시다시피, 남쪽의 국회는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정부 당국과는 다소 다른 지위를 가지고 있어 비교적 자유로운 접근이 가능합니다.

현상적으로는 박원홍 의원의 국정감사 질의와 조선복권합영회사의 반박문 게재에서 이번 사태가 촉발된 것으로 이해되기에, 이번 사태의 한 당사자로서 이 문제를 잘 풀기 위해 나서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누차 밝혔지만, 박원홍 의원은 남북 인터넷 개방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주패사이트의 도박성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마치 인터넷 협력을 반대하는 것으로 비춰진 면이 없지 않으나, 실은 그렇지 않으며 잘못 알려진 면이 많습니다.

앞으로 주패사이트 문제 해결은 물론이고 남북 인터넷 협력, IT분야의 대북지원 및 협력 등에 대해 정책대안을 마련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현황 파악과 상호간의 입장 확인 등 기본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책임있는 상호간 대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이메일은 일단 북측과의 상호 협의와 연락채널을 열기 위한 데 그 일차적인 목적이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따라서 이런 글을 드리며, 이에 대한 북의 성의있는 답신을 기대합니다. 북측 관계자 모두에게 뜨거운 동포애의 인사를 보내며,

2004. 1. 28 (수) 서울, 대한민국 국회 이 종 헌 李 鐘 憲 (국회의원 朴源弘 보좌관)

조복이 박원홍 의원 측에 보낸 공개 답변 전문

안녕하십니까?

리종헌보좌관의 이메일 반갑게 받아 보았습니다. 먼저 우리는 이번에 접수한 이메일 자체의 문제점, 그리고 박원홍의원의 진의에 대하여 우려를 가지게 된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조선복권합영회사와 박원홍의원사이의 문제를 가지고 공개적인 서한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답변은 비공개 이메일로 받았습니다. 우리는 이와같은 비공개 답변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비공개로 이런 대화가 진행되면 어느 일방이 사태의 진상을 뒤집어서 이야기하게 되는 경우 누구의 말이 맞는지 알 수 없기때문입니다. 실지로 우리가 공개 해명 요구를 한 후에도 박원홍의원이나 통일부는 우리에게는 일언반구도 없이 우리를 모독하고 진실을 왜곡한 사실과 맞지 않는 자료들을 발표하였으며 이러한 사실들은 적지않은 남측언론에 그대로 보도되였습니다.

바로 이러한 리유로 하여 우리는 남측과의 공개대화를 원하는것입니다.

박원홍의원이 진실로 북남간의 화해와 교류협력을 돕고자 한다면 먼저 공개 답변을 해 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공개답변을 하지 못할 리유가 없다고 봅니다.

박원홍의원이 자기의 보좌관을 통하여 우리에게 메일을 보내여 왔는데 우리는 보좌관앞으로 서한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박원홍의원은 진실을 왜곡한 보도자료를 본인의 이름으로 언론에는 내보내면서도 우리에게는 대리인을 통하여 대화를 하자고 하는데 무엇이 불편하여서 이렇게 서로 다른 태도를 보여주는지 리해할수 없습니다. 진정으로 민족의 화합과 교류협력을 바란다면 박원홍의원 본인이 공개적으로 답변을 주기 바랍니다.

우리 싸이트 게시판에 글을 등록할 수 없다면 동일한 내용을 박원홍의원 게시판에 먼저 공개하고 그리고 이메일을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분명히 밝힙니다. 남측 국회 활동에 관여하여도 안되고 관여할 수도 없음에도 박원홍의원은 언론을 통하여 우리가 남조선의 교류협력법개정에 영향을 줄려는 의도로 공개 해명을 요구한것처럼 왜곡된 보도를 하였습니다. 우리가 박원홍의원에게 해명을 요구한 것은 박원홍의원의 거짓말과 그리고 우리를 모독한 언사에 대한 분명한 사과였지 남측 국회 립법에 영향을 줄 어떠한 의사도 없었다는것을 명백히 밝힙니다.

진정으로 박원홍의원이 민족의 화합과 교류협력을 위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자신이 거짓말하고 그리고 언론에 외곡 보도한 부분부터 공개적으로 해명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하여야 할 것입니다.

근거도 없이 사실을 외곡하여 월간 40만딸라의 금액이 주패싸이트에 입금된다고 주장하면서 남조선의 리용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은 심히 잘못된 일이라고 봅니다.

우리를 상대로 “괘씸하다”고 하였는데 명백히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남조선에 있는 회사가 아닙니다. 공화국에 있는 회사를 가리켜 이런 무례하고 비도덕적인 언사를 공식적인 석상에서 하는 것은 북남간의 화합을 바라거나 교류협력을 바라는 국회의원이 할 행동이 아닙니다. 공개석상에서는 거짓말을 하고 우리를 모독하고는 비공개 메일에서는 민족의 화합을 바란다고 하면 누가 믿습니까?

박의원 대리인으로부터 보내온 이메일에 북과 남사이의 화해를 바란다고 언급하였는데 거짓이 란무하면 어떻게 화해와 단합이 있을수 있겠습니까? 또 화해를 바란다면 이렇게 우리의 대화제의를 외면하고 협력사업자승인을 취소하고 북남합영기업이 마련한 인터네트싸이트를 차단합니까?

우리는 이러한 부분부터 공개적으로 해명하고 사실을 알려야 북남간의 화합도 이룰 수 있다고 봅니다.

말로만 하는 북남간의 화해와 교류협력은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남조선의 통일부는 조선복권합영회사의 남측사업자의 협력사업자승인을 취소하고 비정치적인 싸이트를 차단하였으며 심지어는 우리가 운영하던 바둑싸이트까지 차단하였습니다. 명백히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주체91(2002)년 8월에 바둑싸이트봉사를 시작하면서 가입도 무료이고 리용도 무료이며 탈퇴도 자유롭게 할수 있다는 공지를 올렸습니다.

지금도 그 공지는 그대로 유효합니다.

그런데도 우리의 www.mybaduk.com 싸이트가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리유로 통일부가 정보통신륜리위원회에 압력을 행사하여 지난1월 29일 차단을 결정하였습니다.

사행성을 보는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 다시 묻지 않을수 없습니다.

그리고 통일부가 주패사이트 차단을 일방적으로 하였지만 우리는 참았습니다. 그러나 바둑싸이트까지 사행성싸이트라고 거짓말을 남측 언론에 류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진실을 알기 위해서라도 바둑사이트 차단이 불가능하도록 그에 해당한 <기술적대응>을 할 것입니다.

통일부가 거짓말을 언론에 류포하지 않고 사실을 말하고 성의를 가지고 공개협의에 나온다면 우리는 어떠한 제안도 환영하며 협상의 방법으로 모든 문제를 풀어나갈 의지가 있습니다.

참고적으로 다시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는 지난 2년간 매달 엄청난 적자를 보면서도 어떠한 정치적 내용을 우리 자신도 올리지 않았고 남조선 리용자들도 등록하지 못하게 하였음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싸이트는 정치적인 내용을 다루지 않을것입니다.

그리고 더 한가지 비공개 이메일에는 <이메일은 일단 북측과의 상호 협의와 연락채널을 열기 위한 데 그 일차적인 목적이 있음을 말씀드>린다고 하였는데 너무나 심한 착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년간 엄청난 적자를 보면서 운영하여 온 비실명게시판 접속도 못하도록 차단시키고는 이제 와서 련락채널을 운운하는 것은 누가 보아도 리해할 수 없는 앞뒤가 맞지 않는 행위로써 남조선의 네티즌들도 용서치 않을 것입니다.

국회의원이 남측 정부를 대표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는 공화국의 련락사무소도 아닙니다. 우리는 공화국정부으로 부터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네트 사업 승인을 받고 운영되는 일개의 민간기업>입니다.

자기모순에 빠져서 하는 이야기는 앞으로 더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정치인과 련락통로를 가질 리유가 없음을 명백히 합니다. 우리가 박원홍의원에게 공개 질의한 것은 박원홍의원의 근거없는 거짓말에 대한 사과와 공개 해명을 얻기 위함이였음을 다시 밝힙니다

지금이라도 먼저 통일부가 대화에 나서도록 하고, 진실을 밝히는 것이 국회의원의 도리임을 알려 드립니다.

끝으로 구체적인 공개 질문을 하였습니다. 다시 그 질문을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앞에서는 사업자승인취소, 싸이트차단을 하고 뒤로는 화해하자는식의 이런 메일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답변을 하시는 것이 북남간의 화합과 교류협력을 위해 중요하다는 것을 밝힙니다.

* 박원홍의원이 공개 답변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내온 메일을 첨부 공개하고 우리의 회신은 박원홍의원의 게시판, 우리 바둑싸이트의 공지에 공개 답변하고, 이메일로도 보냅니다.

주체 93(2004년) 2월 1일 평양조선복권합영회사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주패 사태', 南은 은밀, 北은 공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