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인터넷 통일운동가, 송복남


 

시사월간지 '피플'의 송복남(45) 발행인.

하지만 지난해부터 '인터넷 통일' 운동가로 변신했다. 그리고 지난 1년 동안 '인터넷 통일'을 위해 외롭고 힘든 싸움을 해왔다.

지난해 초 우연한 기회에 김범훈 ㈜훈넷 사장을 만난 게 계기였다. 당시 김 사장은 공안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김 사장은 북한의 장생무역총회사와 제휴해 북한에 조선복권합영회사를 만들었는데, 이 과정에서 몇 가지 순탄하지 못했던 게 있어 검찰의 조사를 받은 것.

김 사장은 6개월 동안을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이때 그는 남북 교류에 인터넷이 얼마나 효과적인 수단인 지를 깨닫는다. 그에게 인터넷은 '분단 조국'에 신이 내린 선물이었던 것이다. 특히 그 또한 이산 가족이어서 인터넷을 통한 통일 준비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실정법이 이를 가로막고 있었다.

인터넷이 '분단 조국'에 내린 신의 선물이라고 믿었건만 현실적으로 남북교류협력법은 인터넷을 통한 남북간의 단순한 접촉도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인터넷을 모르는 구시대 악법인 셈이다.

지난해 2월 그는 이 법을 뜯어고치기로 마음먹는다.

곧바로, '인터넷 사이트에서의 북한주민접촉 승인제 폐지를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한다. 송 발행인 스스로 대표발의했다.

그리고 유시민 당시 개혁당 집행위원 겸 고양덕양갑 지구당 위원장, 김동민 한일장신대 교수, 영화배우 문성근,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전재명 주간 오마이뉴스 총괄본부장, 김갑수 라디오21 대표 등을 운동에 동참시킨다.

지난 1년 동안 이 서명운동에 참여한 사람이 3만명을 넘어섰다.

서명운동으로만 끝난 게 아니다. 국회의원을 찾아다니며 법률 개정을 적극 권한다. 마침내 한나라당 조웅규 의원이 이 뜻을 받아들여 114명의 동료의원 공동 명의로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결과를 이끈다.

하지만 1년 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법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해를 넘기고 만다. 같은 당 한나라당 박원홍 의원 등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19일에는 통일부가 훈넷에 대한 남북협력사업 승인을 취소하고, 현재 남북 사이에 인터넷으로 유일하게 교류할 수 있었던 사이트인 주패(www.jupae.com)도 차단할 것이라는 발표까지 났다.

허망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송 발행인의 눈빛은 오히려 더 빛났다.

통일부의 조치가 강경할수록 마치 그의 운동도 더 뚜렷해지는 듯 했다.

그리고 '인터넷 사이트에서의 북한주민접촉 승인제 폐지를 위한 서명운동'으로 시작한 그의 '인터넷 통일' 운동은 '사이버 원 코리아(Cyber One Korea) 건설'이라는 더 큰 목표를 설정할 수 있게 됐다.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인터넷 통일운동가, 송복남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