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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과에 관심가져 주세요"...묘춘매 북경외대교수


 

“일본 정부와 기업들의 도움으로 학교 내에 일본학연구센터가 생겼습니다. 얼마나 부러웠던 지... 한국 정부나 기업들의 지원이 조금만 더 있어도 학생들의 사기가 크게 높아질 겁니다.”

지난 8월27일 북경 조양구 한국문화원의 한국어강좌가 끝난 뒤 묘춘매 교수를 만났다. 국지성 폭우가 쏟아진 그날 그는 저녁도 거른 채 기자와 대화했다.

“한국에 연수한 학생들은 생각이나 배운 것 보다 너무 다르다는 말부터 꺼냅니다. 자유롭고 개성있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평양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학생들과 곧잘 문화나 생활상을 비교하기도 하고 서로를 비판하기도 하지요.”

한국어과가 생겨난 것은 수교 이후 양국협력을 대비한 것이기도 하거니와 한류 열풍을 타며 유학이나 한국기업 진출에 큰 기대를 거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나 가요를 따라 부르기 위해 공부하는 중고생들도 많지만 적어도 한국어과에 입학한 대학생들은 깊이있는 공부에 빠져든다는 것.

그는 “학교 축제가 열리면 한국학과가 준비한 전통춤이나 공연에 타 학과생들이 큰 관심을 보인다"며 "올해 베이징 지역에서 4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180여명이나 몰리는 등 한국어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열의에 비해 학과 운영의 어려움은 적지 않았다. 당국의 지원이 한계가 있는데다 한국 정부나 기업들의 지원 손길은 거의 없기 때문이었다.

일본어를 비롯해 유럽 국가의 언어를 배우는 학과들은 해당 국가와 기업들의 지원으로 연구센터나 인터넷 인프라가 구축되고 장학금 지급도 많아 사기가 높다는 얘기였다.

“학생들은 한국 연수 뿐 아니라 산업체 견학, 장학금 지원 등을 바랍니다. 이를 통해 자극을 받고 또 실력을 쌓으면 한국 기업에 진출하는 인재들도 늘어날 것이구요. 많은 지원금이 필요한 일은 아닙니다."

북경외국어대학의 경우 재학생 중 절반 가량은 북한의 지원으로 평양에서 2학기동안 수학하지만 한국에서 연수는 드물다. 대한항공이 ‘한국어 웅변대회’를 개최해 한국문화나 한국 연구를 지원하지만 전체적으로 중국 내 한국어과들은 시설이나 연구에 대한 지원은 부족하다.

묘 교수는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너희들이 잘 돼야 한국도 잘되고 또 한국어과가 번창하게 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며 "이들이 양국 교류의 핵심 일꾼이 아니겠냐"며 미소를 띄었다.

격년으로 입학생을 뽑는 북경외국어대학 한국어과는 25~30명의 입학생을 받고 있다. 졸업생들은 외교부나 언론사, 문화부, 중국은행 등 다양한 방면에 진출한다.

베이징=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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