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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族 엘리트 잘 활용해야" 추영진 한국정보공학 중국법인장


 

“중국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중국인 마케팅 인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래야 중국이라는 글로벌 경쟁시장을 뚫어낼 수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저가 제품 판매처나 유럽수출용 생산기지가 아니라 내수시장을 놓고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장이 됐습니다.”

한국정보공학 중국법인 책임자인 추영진(36)씨는 요즘 업무 필터링 및 모니터링용 보안제품 ‘웹키퍼’ 마케팅에 여념이 없다.

지난 2월에만 해도 웹키퍼가 중국 시장 출시에 꼭 필요한 공안부 인증을 획득하면서 중국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사스라는 돌발변수로 몇 달을 손해를 본 것이다. 그래서 가슴이 바짝 타들어간단다.

하지만 지난 3월 남경에 위치한 LG필립스LCD에 제품공급을 성사시켰고, 최근 중국 기업들도 제법 문을 두드리는 것에서 희망을 찾는다. 이런 상황이면 중국법인도 적지않은 실적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도 크다.

그는 “조선족들도 한국어 구사가 장점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한국어를 바탕으로 각 분야에서 실력을 쌓는데 더 매진해 최고가 돼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변과기대를 비롯해 특정 대학의 IT 관련학과 조선족 학생들은 중국에서도 '없어서 못데려가는' 상황이지만 이를 빼고나면 기술이나 마케팅력이 부족해 경쟁력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 그의 냉정한 지적이다.

그가 자신있게 중국과 조선족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은 어느덧 9년 동안 몸으로 부데끼며 배운 살아있는 경험 때문. 그는 한중 수교도 맺어지기 전인 지난 90년 북경에 첫발을 디뎠었다.

“중국이냐, 일본이냐를 두고 망설일 즈음이었습니다. 군대 가기 얼마 전이었어요. 서울역 근처에서 고약이나 우황청심환, 영양제 등을 파는 조선족 노인들이 많을 때였습니다. 이상하게도 한 할아버지에게 끌렸어요. 안 팔리는 데도 쪼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 때문이었겠지요. 그분과 함께 조선족 노점상이 적은 남대문로 가 가지고 온 걸 다 팔아드렸어요. 그 일이 결국 내 진로를 중국으로 정해버린 셈입니다.”

그 후의 대강은 이러했다. 까맣게 그 일을 잊고 있던 몇 달 뒤. 그에게 심양 소인이 찍힌 한 통의 우편물이 날아왔다. 그 속엔 서울역에서 만난 노인이 보낸 초청장이 들어있었다. 그는 인천 부두에서 출발, 천진까지 27시간에 걸친 중국행 뱃길을 올랐다. 개발은 덜 됐지만 무한한 가능성이 보이는 북경이었다. 대학을 졸업한 94년. 그는 중국에 모든 걸 걸기로 결심하고 다시 북경행에 올랐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투자를 기피하는 경향도 강해요. 그리고 근시안적으로 중국에 대해 너무 섯불리 판단하고 실적을 올리길 원합니다. 중국인들을 한국에 데려다 놓으니 기술만 배우고 다른 곳으로 옮겨가 버리더라, 중국인은 혹은 조선족은 이렇더라 하는 막연한 ‘소문’과 편견으로 투자를 주저합니다. 또 금방 될 듯 될 듯 한데 왜 실적이 안오르는 지 조바심을 냅니다.”

그는 한국 기업인들이 중국과 진정으로 동반발전을 원한다면 “중국인의 좋은 면을 보고 장점을 부각시켜 살리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로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말하던 그는 “사스로 중국인의 마음고생이 심할 때 LG가 ‘I 러브 CHINA’ 캠페인을 벌여 중국인에게 큰 감동을 줬다”고 말하며 “이후 LG의 이미지는 한층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지난 2000년 이후 중국진출 붐이 일며 너도 나도 중국사무소를 설립하면서 “한국기업은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불신을 심은 것이 아쉽긴 하지만 최근 남아있는 기업들은 이들과의 꾸준한 관계정립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북경사범대학 대학원 재학 중 한국 유학생과 결혼한 그에게 북경은 실질적인 고향이나 다름없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가 중국특수의 피크가 될 것”이라는 그는 “나중에 중국에서 유통 물류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베이징=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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