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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신] 온라인음악 유료화와 동상이몽


 

인터넷을 통해 음악을 듣는 온라인음악서비스가 1일부터 유료화됐다.

그동안 네티즌들이 '공짜'로 여기고 이용해온 온라인음악이 전면 유료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고 있다. 우선 네티즌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예상속에서 온라인음악 제공업체들은 힘든 결정을 내렸다.

그래서 온라인음악 유료화시대가 열리면서 고객 유치에 온 힘을 쏟아야 할 온라인음악업체들은 자꾸만 벼랑끝으로 몰려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네티즌의 이탈을 우려한 이들의 소극적인 마케팅은 착찹하기까지 하다.

이런 현실은 온라인음악 유료화를 놓고 서비스 제공업체들과 음반업체들이 저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동종업계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온라인음악 제공업체들은 크게 두 분류로 나뉜다.

1일을 기점으로 유료화를 개시한 업체와 유료화를 하지 않은 업체다. 전자는 한국음원제작자협회와 합의한 7개 온라인사이트들이며 후자의 대표적인 업체가 바로 벅스뮤직이다.

양 진영간 유료화의 불일치는 결국 7월 1일 유료화의 앞날을 어둡게 만들었다. 이날 유료화 이후, 상당수 네티즌들은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벅스로 떠났다. 덕분에 벅스는 시스템의 트래픽이 10% 증가하는 호황을 누렸다.

유료화를 개시한 온라인음악업체들은 동종업계의 대표주자인 벅스가 무료화를 고수한 것에 대해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반면 벅스도 유료화에 반감을 느껴 찾아온 네티즌들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유료화를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려 있다.

이런 갈등은 음반업체에도 마찬가지다. 음반업체간의 갈등은 온라인음악서비스를 불완전 모습으로 만들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대표적인 갈등이 바로 한국음원제작자협회와 여기에 가입하지 않은 20여개의 음반업체들이다. 이들은 유료화를 개시한 온라인음악제공업체들에 다른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음원제작자협회는 문화관광부로 받은 신탁관리 사업을 적극 실시하기 위해 온라인음악제공업체들을 끌어들였다. 하지만 나머지 음반업체들은 이들중 상당수를 불법 업체로 규정하고 음원제공을 차단하기로 했다.

결국 이들간의 '시장주도권 싸움' 결과, 음원의 제공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유료화된 온라인음악서비스의 품질이 향상되기는 커녕, 종전만도 못하게 될 위험에 처하게 됐다.

올해 오프라인 음반시장규모는 2천500억원 정도다. 유무선인터넷을 통한 온라인음악시장도 오프라인에 엇비슷한 2천540억원까지 성장했다.

온라인음악업체들과 음반업체들의 목표는 여기에 머무는 게 아니라, 온라인음악시장을 1조원 이상의 황금시장으로 키우는 데 있다. 그리고 그 첫단추들이 하나둘씩 끼워지고 있다.

이들이 서로 싸울수록 서비스는 나빠지고 온라인음악의 수요자인 네티즌들은 외면하게 된다. 작은 시장을 놓고 제몫을 챙기기 보다는 좋은 품질의 서비스로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온라인음악의 '파이'를 키우는 지름길이 아닐까.

국순신기자 kooks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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