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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온라인음악 유료화] 미국, 애플-리슨닷컴 '유료화 원년'


 

'온라인 음악 유료화'는 미국 등 주요 국가들에서도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P2P 혁명을 선도했던 냅스터 서비스가 중단된 이후 합법적인 유료 서비스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 선두에 선 것이 바로 애플컴퓨터.

애플은 지난 4월말 '곡당 99센트, 앨범당 9.99달러'를 받는 '합법적' 온라인 음악 서비스를 선보였다. '아이튠(iTunes) 뮤직 스토어'로 명명된 애플의 온라인 음악 서비스는 출범 8주만에 판매량 500만 곡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 애플 '곡당 다운로드'로 선풍적 인기

물론 애플이 처음으로 온라인 음악 유료화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메이저 음반회사들은 카자 등에 대응하기 위해 합법적인 온라인 음악 유통회사를 만들었다.

유니버설과 소니가 프레스플레이란 조인트 벤처(합작회사)를 만든데 이어 AOL 타임워너, 베텔스만, EMI, 리얼네트웍스 등이 뮤직넷이란 온라인 음악 유통회사를 직접 설립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서로 의견 조율에 실패, 집안 싸움에 휘말리기도 했다.

거액을 쏟아부은 이들 온라인 유통회사는 서로 라이선스 공유를 꺼려 반쪽 회사로 전락한 것. 게다가 '월 이용료를 바탕으로 한 음악 대여 사업'이란 컨셉을 고수하면서 고객들의 사랑을 받는 데 실패했다.

애플의 아이튠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기존 서비스의 약점을 잘 파고든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 핵심이 바로 '곡당 다운로드'란 컨셉이다. 애플은 최소한의 저작권 보호장치만 둬 음악을 다른 CD나 휴대장비에 복사할 수 있도록 했다.

'월 이용료 방식'에 선불 회비 납부를 고수해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당했던 기존 음반회사들의 구태의연한 접근을 완전히 뒤집는 쾌거였다. 애플은 또 음반업계 빅5인 유니버설 뮤직, EMI, 소니, BMG, 워너뮤직 등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온라인 서비스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 음반사들로부터 '1년'이란 단서를 달긴 했지만, 20만곡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애플은 한 곡을 판매할 때마다 음반 회사에 평균 65센트를 지불하게 된다.

◆ 리슨닷컴, 가격 48% 인하 '맞불'

애플의 '온라인 음악 서비스'가 성공을 거두면서 경쟁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 중 리슨닷컴을 앞세운 리얼네트웍스는 주목할 만한 업체로 꼽히고 있다.

리얼네트웍스는 한 때 EMI, 워너뮤직 등과 공동으로 뮤직넷을 공동 설립했던 업체. 하지만 최근 뮤직넷에서 철수한 뒤 리슨닷컴에 집중하기로 했다. 리슨닷컴은 월 9.95달러의 유료 인터넷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그 첫 공세로 나온 것이 바로 대대적인 가격 인하. 리슨닷컴은 지난 5월말 온라인 음악을 CD에 굽는 가격을 99센트에서 79센트로 48% 인하했다.

월정액의 온라인 라디오 서비스는 계속할 예정인 리슨닷컴은 CD에 굽는 가격 인하를 통해 고객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돌아온 냅스터'도 태풍의 눈

여기에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른 것이 바로 '돌아온 장고' 냅스터. 지난 2002년 파산법원의 경매를 통해 '냅스터' 자산과 브랜드를 매입한 록시오는 최근 소니, 비방디 유니버설 등으로부터 온라인 음악 서비스 플레스플레이를 인수하기로 했다.

록시오는 프레스플레이 인수로 당장 30만곡 가량의 합법적인 음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일부에선 벌써부터 온라인 음악 서비스의 기본 패러다임이 '합법적 공간'으로 옮겨갈 것이란 성급한 관측마저 내놓고 있다.

한 때 사용자가 1천300만명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냅스터인 만큼 온라인 음악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은 분명하다.

물론 전성기 때의 위력을 그대로 재현할 것으로 믿는 전문가들은 흔치 않다. 하지만 워낙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는 만큼,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음반업계 '공짜와의 전쟁'

이처럼 온라인 음악 시장이 합법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긴 하지만, 공짜 서비스들 역시 여전히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카자, 모피우스, 그록스터 등 '냅스터의 서자'들은 P2P란 컨셉을 한층 정교하게 다듬고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

물론 음반업체들은 이들에 대해 감시의 눈길을 늦추지 않고 있다. 미 음반산업협회(RIAA)는 지난 달 온라인 상에서 MP3 파일을 제공하는 컴퓨터 사용자를 색출하기 위해 파일 교환 네트워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또 앞으로 8~10 주내에 최소한 수 백건의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RIAA 관계자는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이 소송 대상이 될 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 저작권법은 PC로 음악을 불법 제공하는 행위에 대해 곡당 750~15만 달러까지 손해 배상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힘입어 미국 온라인 음악 시장에는 '유료화' 물결이 강하게 밀려오고 있다. 어쩌면 2003년은 명실상부한 '온라인 음악 유료화 원년'이 될 지도 모르겠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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