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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대란] 일사불란한 지휘체계 없어 피해 확산


 

지난 25일의 전국적인 인터넷 불통 대란은 정보통신부와 각 ISP들간에 원활한 지휘체계가 마련되지 않은채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고도 우왕좌와하는 시간들이 길어지면서 피해를 확산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따라서 1천만 이상의 국민들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국민들의 생활 전반이 인터넷으로 이뤄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특성에 맞도록 인터넷 사고에 대비한 지휘체계 구축등 대응체제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26일 정보통신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고발생 이후 대응을 조기화하고 ISP들간의 협조체제가 잘 됐었다면 피해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 본격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사고 발생이후 시간 30분 이후에 정통부가 긴급대응반을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사고 해결에 나섰으나 이미 그 당시에는 각 ISP들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긴급복구에 나서고 있는 시기여서 정통부의 지휘가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인터넷 불통 사고는 오후 2시경 인터넷 접속 속도 지연현상이 감지되고 2시 44분경에는 KT 혜화전화국의 DNS서버가 이상 다량 패킷에 대한 경보를 울렸다.

KT 관계자는 "KT의 DNS서버는 처리 가능한 패킷의 80%이상 데이터가 몰려들면 이상 현상으로 파악하고 경보를 울리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KT는 오후 2시 45분경부터 경고의 원인 파악 작업에 나섰으며 하나로통신과 두루넷등 유선 인터넷 사업자들은 물론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무선인터넷 사업자들의 인터넷 접속도 급속히 지연, 사고가 본격 확산되기 시작했다.

KT는 DNS서버 과부하의 원인이 다량의 이상 패킷이라는 원인을 확신하고 3시 45분경 일단 해당 데이터의 유입 포트를 닫아 임시 방편에 나서는등 일차적으로 사고를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정통부는 이 시간에 이상철 장관등이 출근, 비상근무체계를 마련했으며 오후 4시경에는 정보보호진흥원(KISA)이 사고의 원인을 SQL서버의 보안 허점을 노린 웜 바이러스 때문인 것으로 분석, 각 ISP들에게 대책을 전달했다.

그러나 대책 전달 이후에도 정통부는 KT 혜화전화국을 중심으로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는데 급급했으며 이로 인해 다른 ISP들은 별다른 대책을 찾지 못한채 개별적인 사고 수습에만 나서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와관련 25일 오후 5시경 한 IDC의 전문가는 "이번 사고는 각 ISP들이 모두 유기적으로 사고에 대응해야 하는데 이를 통제하거나 지휘할 수 있는 조직이 없어 ISP들이 개별적으로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렇게 ISP들간 유기적인 대응이 지연되면서 KT의 DNS서버가 수습된 후에도 다른 ISP들은 서버를 복구하지 못해 여기로 몰렸던 웜이 KT로 역류하는 현상이 발생하는등 사고 수습이 지연됐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25일 밤 11시가 넘어서야 대부분의 ISP들이 서버를 수습하고 정상적인 인터넷 접속이 이뤄진다고 발표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26일 오전까지도 인터넷 접속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지속됐다.

결국 전국의 인터넷이 마비, IT대국 한국에서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한 상황에서도 사고의 원인 파악과 대응책을 일사불란하게 수습책을 지휘할 수 있는 조직이 갖춰지지 않아 전국민들이 장시간 인터넷 사용 불가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또 설 대목을 노리고 있던 인터넷 쇼핑몰 업체와 인터넷 예매 시스템을 이용한 각종 예매와 발권 업무도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이상철 정통부 장관은 "유기적인 대응책 마련을 위해 앞으로는 종합상황실을 설치하는등 사전 대비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구순기자 cafe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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