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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보안]③ 보안 전문기업, 경쟁자이자 협력자


'뉴 시만텍' 등 판도 변화 주목…긴밀한 협업도

[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사이버 보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안 전문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우고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적극 확대하는 등 경쟁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 그러나 글로벌 사이버 공격 위협 앞에선 '협력자'로 공동 대응에도 힘쓰고 있다.

◆보안 전문기업 성장 '가속 페달'

시만텍은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때론 통합, 때론 분리'를 해가며 '뉴(New) 시만텍'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웹보안 분야 1위 기업 블루코트(Blue Coat)를 46억5천만 달러에 인수한 뒤 곧이어 23억 달러를 들여 ID 도용방지 업체 라이프록(LifeLock)까지 손에 넣었다. 대신 데이터 관리 부문인 베리타스(Verifas)는 74억 달러에 팔았다.

시만텍은 블루코트 인수를 클라우드 보안 강화의 기회로 삼고 있다. 클라우드 보안은 IT 환경이 클라우드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 분야. 이번 블루코트 인수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 사이버 보안 회사로 거듭날 수 있었다.

연구개발(R&D)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2014년 매출의 17%에 달했던 R&D 투자는 2015년과 2016년에는 21%까지 늘어났다. 회계연도 2016년 기준 시만텍 매출은 7억 8천 400만 달러로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투자를 이어갈 것.

네트워크 보안 회사들도 클라우드 보안 강화 등을 통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플랫폼 전략 역시 강조하고 있다.

방화벽 제품으로 유명한 팔로알토네트웍스의 경우 클라우드 보안 사업을 적극 강화하고 나선 경우. 이달에만 6개 차세대 방화벽 제품과 함께 3개 가상 방화벽 VM시리즈를 내놨다.

또 차세대 보안 플랫폼 기반 선제 방어를 위해 70여 개 신기능을 추가했다.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업데이트다. 아울러 지난달 행동 분석 업체 라이트사이버(LightCyber)를 사들이기도 했다.

현재 팔로알토네트웍스는 20분기 연속 매분기 1천~ 2천 개 이상 고객이 증가해 세계적으로 3만7천500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회계연도 기준 2017년 상반기 매출은 8억 2천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0% 정도 상승했다.

'보안 패브릭'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네트워크 보안 회사 포티넷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57%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보안 패브릭은 네트워크 위 보안 장비를 모두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며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포티넷은 '기술 중심 회사'를 이 같은 성장의 배경으로 꼽는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358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292개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미국 서니베일에 위치한 본사에는 특허 등록증을 걸어놓은 '특허벽(Patent Wall)'이 있을 정도다.

하드웨어 칩도 직접 만들고 있다. 포티넷 본사에서 만난 마이클 지 포티넷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설립 초기부터 17년 넘게 하드웨어 칩인 '시큐리티 프로세싱 유닛(SPU)'을 직접 만들고 있다"며 "주문형 제작 칩에 비해 성능, 비용 면에서 경쟁력이 생기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경쟁자간 정보 공유하는 CTA…"인터넷 공익 보호"

이처럼 시장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글로벌 사이버 공격 방어를 위해서는 손을 맞잡기도 한다. 실제로 협업, 공유는 사이버 보안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사이버 보안은 '팀 스포츠'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이 같은 보안 업계의 협업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2014년 포티넷, 팔로알토네트웍스, 시만텍, 인텔시큐리티 등이 주축이 돼 만든 사이버위협연합(CTA)이다.

지난 1월 비영리 법인이 됐으며 시스코, 체크포인트 등이 추가 합류했다. CTA 초대 대표는 미 백악관 사이버 안보 조정관이자 대통령 특별 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다니엘이 맡았다.

CTA의 핵심 목표는 통합된 정보 공유다. 고객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자동 위협 정보 공유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첫 번째 프로젝트다. 이미 CTA는 세계적으로 가장 피해가 컸던 랜섬웨어 중 하나인 '크립토월 버전 3'를 찾아 주목받기도 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많은 침입을 막을 수있는 위협 데이터가 있지만 공유가 너무 약하다"며 "사이버 범죄자들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선 우리가 안고 있는 심각한 정보 공유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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