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으로 3일 서울에서 주거 현실 개선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청와대 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참여연대와 빈민해방실천연대, 전국세입자협회, 맘편히 장사하고픈 상인 모임(맘상모), 주거권네트워크 등 시민단체 24곳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집 없는 사람들의 달팽이 행진'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세계주거의 날을 맞아 한국의 주거 현실 개선을 촉구할 목적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최근 집세 폭등으로 정부의 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전체 가구의 절반인 세입자들을 위한 정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또 "집이 주거 공간보다 상품으로 여겨지면서 주거권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라며 "부동산 정책은 주택 시장에서 구매력을 갖춘 이들을 위한 것만 있을 뿐, 이사 걱정에 허덕이는 대부분 세입자와 주거권을 잃은 이들에 대한 권리를 위한 조치를 찾아보기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본행사 전에는 시민 자유 발언과 주거불평등 탑 쌓기 등 사전 행사가 있었다. 참석자들은 '집은 인권이다'를 주제로 10초간 점유권을 행사하는 퍼포먼스를 한 다음 청와대 방향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은 '집은 인권이다'를 주제로 이뤄졌다. 행렬에서는 양 무릎·팔꿈치·이마 등 신체 다섯 부위가 땅에 닿는 오체투지(五體投地) 퍼포먼스가 전개됐다.
이들은 "땅과 집을 둘러싼 탐욕에 맞서 달팽이처럼 온 몸을 땅바닥에 붙이고 천천히 전진하겠다"라며 "주거권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금 당장 실현해야할 권리다"라고 했다.
단체들은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도입 ▲장기 공공임대 주택 공급 확대 ▲부동산 보유세 강화 ▲주거취약계층 지원 확대 ▲강제퇴거 금지 ▲청년 주거권 보장 ▲대학생 공공기숙사 확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요구안을 행진 직후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후 사전행사 때 쌓았던 주거불평등 탑을 깨뜨리는 퍼포먼스를 마지막으로 행사를 마쳤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