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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사장 "MBC, 콘텐츠 강화하고 신뢰 회복하겠다"


"적자 예상되지만 제작비 135억 증액"

[아이뉴스24 이미영기자] "MBC가 실수하지 않을 거라고 약속 드릴 수는 없지만,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은 꼭 지키겠습니다."

MBC(문화방송) 최승호 사장은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8년 프로그램 개편과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최승호 사장은 MBC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콘텐츠를 강화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프로그램에 과감히 투자할 예정이다.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임에도 제작비를 전체 7% 정도에 해당하는 135억을 증액했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드라마와 예능 편성에 변화가 생긴다.

최 사장은 "외주제작으로 대부분 진행되던 드라마가 자체제작을 늘렸다. 올 하반기에는 대거 자체제작 드라마가 나올 예정이다. 드라마 숫자도 줄이겠다고 했는데 일일드라마 잠정 중단 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5월 종영 예정인 '전생에 웬수들'을 끝으로 일일 드라마는 잠정 중단 된다.

또한 "예능프로그램도 파일럿을 과감히 많이 만들 예정이다. 취임 당시 PD들에게 실패할 자유를 주겠다고 했는데 설특집부터 파일럿 프로그램을 많이 할 예정이다. 올 봄부터 시즌제도 도입할 예정이다"고 알렸다. 이어 "기존에 있는 프로그램도 시즌 오프할 수 있다.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은 시즌제를 전제로 해서 만들어진다. 잘나가는 프로그램도 적절한 시점에, 길게 끌고 가지 않고 휴지기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MBC 장수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도 변화의 바람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시사교양프로그램 제작에도 박차를 가한다. 앞서 'PD수첩'이 복원됐고, '스트레이트'라는 신개념 탐사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스트레이트'는 주진우 기자와 배우 김의성이 진행자 역할을 할 예정이고, MBC 기자 7명이 취재자로 탐사 보도를 해가는 프로그램이다.

뉴스 프로그램의 신뢰 회복도 우선 과제로 꼽힌다. 최 사장은 최근 자사 인터뷰 논란이 있었던 뉴스를 언급, "복원 노력을 하는 가운데 실망을 줬다. 이를 계기로 내부에 취재 관행이 어떤게 있는지 제대로 체크하고 고쳐나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뉴스데스크' 정상화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2010년부터 지금까지 제 역할을 못했다. 쫓겨나 있었던 상황이었고, 이제 돌아왔다. 기자들이 뉴스로부터 많이 떨어져있었기 때문에 현장 감각도 떨어지고, 후배들은 구 체제의 지시를 받으며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융합해 가면서 새로운 뉴스를 만들고 정착해가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는 입장이다. 모든 문제를 근본적으로 검토하면서 겸허한 자세로 해나가야 하는 시점이다. 배우는 자세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뉴스를 해야겠다. 적어도 1년 이내에는 다시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뉴스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과 믿음을 갖고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최승호 사장은 배현진 아나운서의 거취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최 사장은 "관심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시대적인 아픈 상처다. 배현진이라는 분이 구체제의 MBC 뉴스에서 대단히 문제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을 배반하고 본방송에 대한 역할을 저버리고 국민을 오도한 뉴스였고, 그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다. MBC가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뉴스에 출연을 한다면, 뉴스의 중심을 잡을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MBC 구성원의 한명으로서 일하기를 원한다면, 그 뜻과 회사의 필요를 감안해서 추후에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입사원 채용 계획도 밝혔다. 최사장은 "새로운 인재를 원하고 있다"라며 내달 신입공채 공고를 내고 6년 만에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한다고 알렸다.

최 사장은 약 1시간 넘게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허심탄회하게 답했다. 그는 "국민의 신뢰를 되찾겠다는 약속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마무리 멘트를 했다. 간담회가 끝난 후에도 모여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느라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이미영기자 mycuzm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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