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북]대한민국 특산품 MP3 플레이어 전쟁

[비즈북]대한민국 특산품 MP3 플레이어 전쟁

지금은 생활 필수품으로 꼽히고 있는 MP3 플레이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1년전인 1997년이다. 한국 땅에 IMF 한파가 휘몰아치기 직전인 그 해 디지털캐스트란 한국 기업이 처음으로 MP3P를 내놓았다.

이 때까지만 해도 벤처라는 말조차 유행하지 않던 시절. 하지만 당시 디지털캐스트는 기술자와 투자자가 절묘한 팀워크를 자랑하면서 MP3P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새한정보시스템과 손잡고 이듬해인 1998년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전시회에서 MP3P를 선보이면서 한국을 이 분야 종주국으로 만들었다.

서기선의 '대한민국 특산품 MP3플레이어 전쟁'은 한국이 어떻게 MP3P 종주국이 될 수 있었는지, 또 이후 관련업체들이 어떤 부침을 겪었는지를 실감나게 보여주는 책이다.

MP3P가 막 인기를 누릴 무렵 전자신문 기자로 활동했던 저자는 풍부한 자료가 관련 사진들을 통해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졌던 역사를 생생하게 되살려주고 있다.

특히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생생한 현장 경험과 풍부한 자료를 잘 접목시키고 있다. 또 한 때 세계 MP3P 시장을 주도했던 한국이 애플의 아이팟으로 대표되는 후발 주자들에게 밀려나는 과정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기자 출신 특유의 장점을 살려 MP3P시장 개척기를 주도했던 인물들과의 생생한 인터뷰를 곁들인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국내 MP3P 시장이 초기의 강세를 이어가지 못한 원인도 분석하고 있다. 즉, 신제품이 나온 직후에는 기술 및 성능으로 성패가 갈리지만 그 후부터는 디자인, 사용 편의성, 부가가치 등이 중요해진다. 하지만 우리나라 MP3P 업체들은 이런 변화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해 애플에게 시장을 내줬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MP3P를 통해 IT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서기선 지음/ 한울, 1만3천원)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