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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 작가 후원한 IT 대표…예술과 미래에 투자


정주형 이모션 대표, 예술가 5인 지원…3월 전시회도 개최

[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국내 IT 벤처 CEO가 지난 2년간 5인의 젊은 예술가를 후원해 눈길을 모은다. 신진 작가들이 마음 놓고 작품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창작 공간을 제공하는 색다른 사회공헌을 펼쳐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2002년 코스닥에 상장한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 업체 이모션을 일군 정주형 전 대표. 웹 에이전시에서 게임, 디지털 마케팅 등 다양한 IT 분야를 개척해 온 그는 2014년부터 5인의 젊은 아티스트에게 창작공간을 후원하는 예술 사회공헌을 시작했다.

평소 디자인과 예술에 관심이 있던 정주형씨는 2015년 봄, 미술 작가 출신이자 미술 작가 커뮤니티를 운영한 바 있는 김남희 오리지널웨이브 대표로부터 소개받은 5인의 작가를 후원하기로 했다. 젊고 재능이 있으나 생활고에 시달려 작품활동을 그만두는 신진 작가들의 열악한 사정을 알게 되면서다.

정주형 씨가 후원한 신창용, 조문기, 이현진, 정지선, 김정선 작가는 김남희 대표가 작가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알게 된 작가 중 10년 이상 눈여겨본 이들이다.

김 대표는 이들 작가가 미술계 네트워크와 교류하면서 재료도 손쉽게 조달할 수 있는 홍대 인근에 작업실(명칭 아트웨이브) 장소를 선정하고 시설을 갖추도록 도왔다. 정주형 씨는 이 공간의 임대 및 시설비, 냉난방 비용 등 일체 비용을 아무 조건 없이 2년간 무상 지원했다.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재구성해 작품으로 승화시킨 신창용 작가는 "입주 후 창작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 작품 창작의 양이 3배 정도 증가했으며, 작품의 내용과 질도 그전보다 매우 좋아졌다"고 말했다.

인간이 세대를 이어 태어나고 사라지는 삶에 대해 탐구해온 정지선 작가는 "작업실이 한 층에 모두 모여 있어 다른 작가들과 교류를 할 수 있어 심리적으로 도움이 됐고 자극도 됐다"며 "작가별로 작업공간이 독립적으로 주어져 작품에만 집중하며 발전시킬 수 있던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씩씩하고도 사랑스러운 자신의 분신들을 통해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는 이현진 작가와 친구, 연인, 가족 등 관계 속의 갈등을 위트있게 그려내는 조문기 작가, 일상의 버려지는 물건들과 포장지로 전혀 새로운 풍경을 창조해내는 김정선 작가가 아트웨이브에 입주해 작품을 발전시켜 왔다.

정주형 씨는 "벤처인들을 만나보면 사업으로 돈을 버는 계획은 구체적이지만 개인적으로 그 돈을 사용할 계획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면서 예술가 지원을 통한 사회공헌은 도덕적 환원이 아닌 공존의 의무이며, 투기가 아닌 투자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주형 씨가 후원한 5인 작가의 예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 '룸즈 포 아트(Rooms for Art)'가 오는 3월 4일부터 15일까지 삼성동 슈페리어 갤러리에서 열린다. 예술가들이 작업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창작자들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 되돌아볼 수 있는 전시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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