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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中企, '키코 트라우마' 벗어나야"


황성민 SM투자자문 대표 "환 헤지 잘하면 경상이익 개선 가능"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키코 트라우마' 때문에 환 헤지는 안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수출입 중소기업이 많습니다. 어설프게 헤지에 나섰다간 최악의 결과만 가져올 수 있다고 보는 거죠. 하지만 환율 관리만 잘하면 경영 안정화뿐 아니라 기업의 경상이익도 커질 수 있습니다."

20일 서울 상명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중소·중견기업 맞춤 스마트 환 헤지 콘서트'에서 황성민 에스엠투자자문 대표는 "키코 사태 이후 환 헤지와 통화 옵션에 대한 맹목적 불신이 커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키코(KIKO)란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한 환 헤지 통화옵션상품이다. 환율이 일정 범위에서 움직이면 미리 정한 환율에 달러를 팔 수 있어 환율변동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환율이 급격하게 출렁이면 환손실을 입을 수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의 환율이 급등하면서 키코에 가입한 수출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한 바 있다.

신한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등에서 20년간 외환관리 업무를 담당해온 황 대표는 수출입기업들이 키코 트라우마를 하루빨리 넘어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래의 예상치 못한 환율 변동으로 인해 기업의 경상이익이 감소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환 헤지가 필요한 데다, 과거 주먹구구식이었던 헤지 방식을 과학적·체계적으로 변경하면 안정적인 헤지 거래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황 대표는 "일각에서는 환 헤지는 복불복이므로 환율로 돈 벌지 말라고 말한다"며 "그러나 환 헤지를 통해 경상이익 변동률을 감소시키면 지속 가능한 경영 환경을 조성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추가 경상 이익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 1천200원 이상이면 매도 타이밍"

그렇다면 환 헤지를 어떻게 해야 할까. 황 대표는 ▲정확한 환율 예측 ▲최적의 헤지 전략 ▲선제적 사후 관리 시행을 강조했다.

특히 선물환·선물 매수나 TRF(중국 수출기업들이 은행에 가입한 환 헤지 파생상품) 매도 등의 사후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환율 예측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환율 레벨별로 적정 헤지 비율과 상품을 달리해야 한다"며 "지난 2010년~2016년 환율은 주로 1천8원에서 1천245원 범위 내에서 거의 등락했는데 이 경우 기업 익스포저(위험 노출도)의 60~80%를 환 헤지하되 헤지 상품은 목표이익선물환, 범위선물환, 선물환 순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고점 달러 매도가 쉽지 않다 보니 최적의 헤지 타이밍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인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해 황 대표는 "지난 7년간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천120원 수준"이라며 "일각에서는 환율이 1천300원까지 갈 수도 있다고 이야기 하지만 헤지거래의 매도가격이 1천200원 이상이면 아주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에스엠투자자문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1천90~1천220원 사이에서 움직여 평균 1천140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이 따른 달러화 오버슈팅 가능성과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글로벌 위험 회피 성향 강화, 유럽 내 선거로 인한 정치적 혼란 등의 불확실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2011년 설립된 에스엠투자자문은 국내 최초 중소·중견기업 전문 환위험관리 자문사로, 1월 현재 30개 업체와 6천억원 규모의 환 헤지 거래를 하고 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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