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정기자] 갈수록 심해지는 역전세난 우려와 치솟는 아파트 분양가 부담 등에 건설사들이 시세보다 낮은 가격의 새 아파트를 수도권에 공급해 전세난의 해결책이 되고 있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 일대 아파트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수요자들의 신규 아파트 청약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여름 전세값 급등에 지친 세입자들이 수도권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역전세난이 발생했다.
8·25 대책이 발표된 이후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전세값도 덩달아 올라 가을 이사철 전세난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서민들 입장에서는 집을 사기도, 전세를 얻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의 올해 평균 분양가는 3.3㎡당 2천206만원으로 지난해(1천946만원)보다 13.36% 올랐다.
이는 2008년(2천171만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8년 만에 3.3㎡당 2천만원 시대가 열린 것이다.
또 올해(1월~9월) 수도권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천21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분양가(1천127만원)보다 7.36% 증가했다. 여기에 7월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천18만원을 기록, 2009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1천만원을 넘어섰다.

◆건설사들, 착한 분양가로 수도권 아파트 공급 늘려
점점 치솟는 분양가에 건설사들은 실수요자에게 맞는 착한 분양가로 수도권 아파트 공급을 늘리며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9월 경기도 여주시 천송동 일반 상업지역에 분양된 주상복합 아파트 '여주 KCC스위첸'은 계약 4일 만에 모든 세대가 완판됐다. 특별 공급을 제외한 358가구에 대한 청약 접수에서 모두 828명이 몰려 평균 2.31대 1, 최고 4.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성남~여주간 복선전철의 수혜 단지로 평균 분양가는 3.3㎡당 900만대 안팎이다.
지난달 29일 마감된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도 청약 접수에서 1천34가구 모집에 2천772명이 몰려 평균 2.68대 1, 최고 10.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3㎡당 최저 900만원대, 평균 1천80만원대의 착한 분양가 책정이 인기 요인으로 꼽혔다.
호반건설이 지난 7월 말 시흥 배곧신도시 C1과 C2블록에 선보인 '시흥배곧 호반 써밋플레이스'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950만원이다. 이 단지는 1, 2순위 청약 접수 결과 특별 공급 53가구를 제외하고 1천742가구 모집에 7천471명이 몰려 평균 4.28대 1, 최고 31.1대 1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착한 분양가 단지도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오는 11월 효성·진흥기업이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286-2번지 일원에 짓는 '용인 보라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3.3㎡당 900만원대로 책정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15층~29층, 11개동, 전용면적 74·75·84㎡ 총 970가구 규모다.
지난해 3월 나란히 분양된 '구갈동 H아파트' 전용 72㎡의 평균 분양가가 1천154만원, '구갈동 G아파트' 전용 84㎡가 1천153만원에 책정된 것과 비교해 저렴하다.
또 올해 7월 공급된 '신갈동 L아파트' 전용 84㎡의 평균 분양가는 1천108만원이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아파트 신규 공급이 없었던 지역으로 노후 주택 교체 수요와 전세난을 피해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대림산업이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일대에 이달 분양 예정인 '수원 인계 한양수자인'은 3.3㎡당 평균 900만원대에 책정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5층, 3개동, 전용면적 59~74㎡, 총 279가구 규모다.
인근 단지인 '수원 인계 푸르지오'가 2010년 분양 당시 분양가 상한제 금액인 3.3㎡당 1천250만원대에 분양된 것과 비교해 약 300만원 저렴하다.
지난달 30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성황리에 분양 중인 '의왕 장안지구 파크 푸르지오'의 분양가는 최저 960만원대부터 최고 1천80만원대로 책정됐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천50만원대로 인근 시세인 1천300만원대 보다 2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의왕시 8년 전의 분양가로 2008년 5월 의왕 청계지구에서 분양한 '휴먼시아'가 당시 3.3㎡당 평균 1천50만원~1천100만원대로 공급된 것을 감안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몇몇 건설사들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새 아파트를 공급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서울 전세난민들에게 수도권의 새 아파트는 가격 부담이 적고 교통 등 편리함까지 갖춰져 전세난의 해결책으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서울 아파트 전세가로 수도권 아파트 내 집 마련이 가능해 전세난민들이 수도권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저렴한 신규 분양으로의 이동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정기자 jhj@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