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정기자] 자녀 교육에 대한 열의가 높은 학부모들이 주택시장의 주요 구매층으로 부상하면서 인근에 초·중·고교가 위치한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학교가 밀집된 지역 중심으로 교육시설이 조성되는 경우가 많아 이로 인한 이주 수요가 꾸준하고 환금성이 높기 때문에 집값 상승의 견인 역활을 하고 있는 '학세권'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학세권은 학교와 학원가 등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권역을 뜻한다. 초·중·고교를 모두 품은 단지는 명문학군 인프라를 통한 질 높은 자녀 교육을 기대할 수 있어 집을 구할 때 '역세권' 못지 않게 중요한 사항으로 꼽힌다.
게다가 유명 학원 단지와 도서관 등 교육 시설이 조성되는 경우가 많아 교육 환경도 우수한 편이다. 단지 주변에 학교가 조성되면 유해시설이 들어서기 힘들기 때문에 주거 환경이 좋아지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기존 아파트 매매가에서도 학세권 아파트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초·중·고교가 모두 인접한 서울 광진구의 '광장현대5단지' 전용 84㎡의 평균 매매가는 7억2천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학교와 다소 떨어진 '광장극동2차' 전용 84㎡의 평균 매매가는 6억7천500만원에 그치며 4천500만원의 시세 차이를 보였다.
특히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교육 시설이 모두 밀집돼 있는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동탄'은 지난 6월 청약 결과 1천49가구 모집에 4만명이 넘게 몰려 평균 42.7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총 6개 주택형이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전용면적 61㎡의 경우 101가구 모집에 9천174명이 청약을 신청, 최고 90.8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계약 시작 5일 만에 물량이 모두 팔렸다.
같은 지역이라도 단지와 학교의 거리에 따라 청약 성적도 엇갈린다. 8월 다산 신도시 자금지구에 분양한 '다산 신도시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Ⅰ'는 초·중·고교 예정 부지가 단지와 가까워 학부모 수요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641가구 모집에 1만3천909명이 몰리며 평균 21.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고등학교 부지와 다소 먼 '다산 신도시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 2.0'은 같은 날 청약을 진행했음에도 1천102가구 모집에 총 1만656명이 몰리며 상대적으로 낮은 9.7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이처럼 학군의 영향으로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띄고 꾸준히 집값 오름세를 보이면서 교육 시설이 가까운 신규 분양 단지도 쏟아지고 있다.

효성이 이달 말 분양 예정인 '속초 조양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동 규모로 총 651가구로 구성돼 있다.
단지 인근에 청대초등학교와 청봉초등학교가 위치해 도보 통학이 가능하며 단지 남쪽으로는 설악고교도 있다. 속초여중과 속초여고도 단지 반경 약 1.3km 내 위치, 조양동 기존 거주지의 학원가도 가깝다.
태영건설을 비롯한 컨소시엄 유니시티는 10월 중 창원시 의창구 중동 일원에 '창원 중동 유니시티 3, 4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37㎡, 총 3천233가구 규모로 앞서 20만여 건의 청약이 접수된 1, 2단지와 함께 총 6천1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인근에 명도초, 도계초, 중동초, 도계중, 창원과학고, 창원고 등이 위치하고 있어 도보로 통학이 가능하다.
삼성물산은 10월 서초구 잠원동 52번지 일대에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2층, 6개동, 전용면적 49~132㎡ 총 475가구로 구성되며 일반 분양은 전용 59~84㎡ 총 146가구다. 건널목 없이 도보 통학이 가능한 신동초·신동중과 현대고 등 명문학군이 위치하고 있으며 서초동 학원가 일대와 인접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대한 의욕이 높기 때문에 학세권에 위치한 아파트가 분양 성패를 가르기도 한다"며 "수요가 충분하고 환금성도 높아 앞으로도 학군을 비롯해 학원가 등이 모여 있는 신규 분양 단지에 관심이 더욱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정기자 jhj@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