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정기자] 주택시장 불황으로 신사업에 진출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 우물만 파오던 건설사들이 잇따라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앞서 정부가 택지지구 공급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불안한 시장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
지난달 GS건설은 오는 10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동 일대에 1천345가구 규모의 '스프링카운티 자이'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시니어주택 사업에 대형 건설사 중 처음으로 진출하는 것으로 안정성과 지속성을 갖춘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니어주택은 만 60세 이상만이 입주할 수 있는 단지로, 최근 평균 수명 증가에 따른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만큼 또 하나의 사업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적인 주택공급에서 벗어난 사업으로 틈새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스프링카운티 자이'는 전 세대 전용 74㎡ 이하의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해 분양가 및 임대 보증금, 관리비 부담을 줄였으며 식당을 비롯한 피트니스 센터 등 부대시설 또한 GS건설 자회사에서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대형 종합병원과의 의료 연계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이번 GS건설의 시니어주택 사업 진출에 업계의 관심도 높다.
GS건설 관계자는 "사회 접근성과 의료 접근성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시니어 계층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시설 제공과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도 국내 주택 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을 대비해 호텔 사업 등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2014년 글래드(GLAD) 호텔을 서울 여의도에 첫 오픈한 데 이어 다음달 서울 논현동 인근에 210실 규모의 '글래드 라이브' 호텔 개관을 앞두고 있다.
글래드 호텔 여의도는 2014년 문을 연 이후 단기간 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에도 서울 마포구 '글래드 공덕'과 '글래드 강남' 등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반면 주택 사업 외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생소한 분야에 도전한 건설사도 있어 눈길을 끈다.
호반건설은 판교 신도시에 고급 식음료점이 입점한 스트리트몰 '아브뉴프랑'을 오픈했다. 호반건설이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아브뉴프랑은 스트리트몰 형태의 상가로 판교는 2013년 그랜드 오픈 이후 인기 높은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판교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2015년 5월 광교에 두번째 아브뉴프랑을 오픈했다.
'서희스타힐스'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전국에서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수주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서희건설도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9월 편의점 '로그인'을 인수했다. 서희건설에 따르면 올해 7월 로그인 가맹점 수는 인수한 지 10개월 만에 96개에서 160개로 66% 늘었다. 서희건설은 편의점 사업 진출 이전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사업을 하고 있다.
로그인은 2015년 서희그룹이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시작한 편의점 사업이다. 기업형 편의점과 개인 편의점의 장점만 살려 편의점 시장의 틈새를 공략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특히 기존 편의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카페형' 편의점, '세탁 서비스' 기능을 갖춘 편의점 등 특화 점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택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건설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새로운 수익사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향후 다른 분야의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건설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현정기자 jhj@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