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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출시, 반도체엔 '굿' 휴대폰엔 '글쎄'


 

전날 모습을 드러낸 애플의 아이폰에 대해 증권사 연구원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반도체업종엔 긍정적, 휴대폰업종엔 부정적 혹은 별 영향 없을 것이라는 시각으로 나뉘는 상태다.

휴대폰 부문을 담당하는 증권사 연구원들은 "아이폰의 디자인과 성능을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여러 난관을 넘어서야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아이폰 영향 없진 않을 것" VS "아직은 우려할 시점 아니다"

우리투자증권 이승혁 연구원은 "스마트폰 성격을 가진 아이폰은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예상을 넘어서는 뛰어난 수준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MP3플레이어시장과 휴대폰시장이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첫번째로 휴대폰은 MP3P와 달리 장착되는 부품의 수가 많기 때문에 부품업체들을 효율적으로 선택·관리하는 문제가 중요하다"면서 "중국 로컬 휴대폰제조업체를 통한 아웃소싱체제를 구축하더라도 이 문제가 쉽게 해결되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MP3P는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전체 재료비의 70%에 달하기 때문에 대량구매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가 가능하지만 휴대폰업종에서는 이 같은 원가 절감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또 "휴대폰업종이 메이저 제조업체 위주로 재편돼 있다는 점, 이동통신사업자와의 관계, RF기술과 소프트웨어기술에 대한 노하우의 유무, 짧은 제품 수명 사이클에 따른 지속적인 연구개발비용 부담 등도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화증권 김지산 연구원 역시 "애플이 MP3P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휴대폰에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MP3P시장과 달리 휴대폰시장은 극심한 구조조정 단계에 놓여있고 디자인이나 기능 면에서 차별화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름값을 제외하면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반면 메리츠증권 이동환 연구원은 "대부분의 업체들에게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북미시장점유율이 높은 모토로라가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그러나 아이폰이 기존의 경쟁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진 않을 뿐더러 오히려 뮤직폰에 대한 수요를 촉발시켜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강희영 연구원 역시 "애플은 아이폰의 2008년 출하량을 1천만대로 예상했는데 이는 전세계 예상 출하량의 8.8% 수준"이라며 "아이폰이 강화된 인터넷, 멀티미디어 기능으로 가격이 비싼 편이나 올해 특별한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없다는 점에서 기존 업체들에 위협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이어 "특히 고가폰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삼성전자가 구글폰과 야후폰을 출시키로 했기 때문에 아이폰과의 직접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심화되는 경쟁으로 올해 휴대폰업체들의 전망이 밝지 않다"면서 "기술적으로 차이가 없어진 시장에서 5개의 메이저 업체간 경쟁 심화는 의미 있는 이익률 개선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업종엔 일관된 목소리…"아이폰 수혜 기대된다"

전망이 엇갈리는 휴대폰업종과는 달리 반도체 업종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송종호 연구원은 "아이폰의 획기적 디자인과 애플의 브랜드 파워는 하이엔드 휴대폰 수요를 흡수하기에 충분하다"면서 "이 때문에 다른 경쟁사들 역시 뮤직폰을 강화할 것이고, 이는 당연히 낸드시장에 큰 수요를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 이선태 연구원 또한 "애플의 판매 목표는 전체 시장의 1%에 불과한 규모"라며 "휴대폰업종보다는 오히려 반도체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뮤직폰이 활성화되며 낸드플래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휴대폰의 PC기능 강화로 데이터처리를 위한 D램 장착량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휴대폰당 D램 장착량은 지난해 12MB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아이폰 및 3G시장의 활성화로 기존의 음성 통화 외 데이터 처리기능이 강화되면서 21MB로 증가하고 2008년에는 50MB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안재만기자 ot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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