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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사상 최대 거래액?…업계 '호들갑' 지적


오픈마켓 4사 올 상반기 8.8% 성장…업계 성장률에 그쳐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11번가가 매각 이슈 속에서도 올 상반기 사상 최대 거래액을 달성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지나친 호들갑'이라고 평가했다. 11번가의 거래액 증가율이 같은 기간 오픈마켓 성장률과 큰 차이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31일 11번가는 올 상반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4조2천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대비 52% 급증한 수치로 2012년(4조6천억원)과 비교하면 거래액 규모가 2배가량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국내 오픈마켓 성장률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은 아니어서 11번가의 설명대로 '괄목할만한 성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날 발표된 산업통상자원부의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11번가를 포함해 G마켓·옥션·쿠팡 등 오픈마켓 4사(온라인 판매 중개업체)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의 성장률이 8.8%이면 가만히 있어도 8~9%는 성장한다는 얘기"라며 "결국 11번가는 시장 평균보다 1~2%p 앞서갔다는 건데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더욱이 지난해 상반기 오픈 마켓 평균 성장률이 전년 대비 21.45%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성장률이 둔화된 셈이다. 그럼에도 평소 거래액 공개에 보수적이던 11번가가 돌연 거래액을 밝힌 데에는 대규모 투자 유치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11번가는 매각 대신 지분투자 및 합작사 설립 등의 방식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 상장 전후로 재무제표를 관리하듯, 대규모 투자 유치를 앞두고 실적 개선 작업에 나서거나 이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경우가 많다"며 "실질적 펀더펜털(기초체력) 개선으로 이어졌는지는 좀더 자세히 살펴야할 문제"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11번가의 영업적자 개선 주장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앞서 11번가는 올 상반기 큰 폭의 거래 성장에 힘입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성장했으며 영업적자는 절반가량 줄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 2분기 영업적자는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11번가는 영업적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고 했지만, 여기에는 거래액과 판관비 등 다양한 요소가 포함돼 있으므로 실제 영업이익이 늘었는지, 흑자로 돌아섰는지는 등은 적자 수치를 살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증권가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해 거래액이 8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SK플래닛은 11번가 관련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3천65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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