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삼성전자가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자동차부품 자회사를 인수한다면, IT와 자동차 간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FCA의 자동차부품 자회사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규모는 30억달러(3조4천억원) 수준이다.
마그네티 마렐리는 조명, 엔진제어, 섀시, 서스펜션, 전기장비, 플라스틱몰딩 등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FCA의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는 구글과 마그네티 마렐리 매각 협상을 벌여왔으며 다른 업체와도 협상중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에 마그네티 마렐리를 인수한다면 삼성전자의 해외기업 인수합병 사상 가장 큰 딜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자동차 전장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부품산업은 품질과 안전성을 이유로 납품 경력 없는 업체의 진입장벽이 높다"며 "삼성 입장에서 자동차 전장 진출을 위한 관련업체 인수는 필수"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12월 자동차팀을 발족시킨 데 이어 중국 전기차 메이커인 BYD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자동차 시장 본격 진출로 IT 업체와 자동차 업체 간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의 행보로 현대차그룹 및 제반 부품업체들의 주가에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며 "ICT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장 애널리스트도 "사업 영역이 겹치는 전장(만도, 모비스), 조명(에스엘, 모비스), 섀시(만도, 배기가스제어(세종공업) 등의 투자심리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FCA에 요구되는 품질 수준이 경쟁업체 평균 및 현대 기아차 대비 낮으며 가격 경쟁력 또한 열위에 있어 파급효과는 중단기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의견이다.
또한 대형 자본 IT 업체가 자동차 부품 사업에 진출함으로써 인수합병(M&A) 기대로 인수가 가능한 관련 부품회사의 주가에는 프리미엄이 부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