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베트남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대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 및 펀드 수출 등 형태도 다양하다.
23일 한화자산운용에 따르면 시가총액 340조원으로 베트남 시총 최대 기업인 빈그룹(Vingroup JSC)에 한화운용이 4억달러(약 4천5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에 투자했다.
한화운용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활용해 딜을 추진했으며, 한화생명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사모펀드 형태로 투자했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그동안 계속 베트남 국가성장에 부합하는 투자기회를 탐색해왔다"며 "연초 빈홈즈(Vinhomes) 기업공개(IPO) 추진 건을 검토하던 중 전체 빈그룹 투자로 이어지게 됐다"고 전했다.
지분의 전환 및 매각은 분할해 추진하는 것이 가능하고, 빈그룹이 베트남 시장에서는 선도적 지위의 초우량 회사이기 때문에 향후 지분 매각을 통한 수익화도 용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화운용은 2014년 설립한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활용해 베트남을 포함한 아세안 국가 에너지, 발전, 인프라, 부동산 등 대체투자 발굴에 나서고 있다. '한화아세안레전드' 펀드, '한화베트남레전드' 펀드 등의 펀드도 직접 운용 중이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향후에도 베트남 내 성장성이 높고 우수한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선두 기업의 지분, 대출, 실물자산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 베트남 펀드 수출도
다른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베트남 투자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부터 베트남 진출에 공을 들여온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달 말 베트남 펀드를 일본에 수출했다. 일본에서 펀드를 설정하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일임운용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현지 법인을 통한 상품개발이나 우리나라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이 해외에 소개된 적은 있으나, 국내 운용사가 운용해 온 해외펀드를 해외에서 판매하는 사례는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2006년부터 베트남에 진출했는데 신흥시장으로 주목받으면서 자금이 크게 몰려 과열양상을 보이다 수익률이 악화되는 결과를 얻었다"며 "이후로 10년 이상 베트남 펀드를 운용해오면서 쌓인 노하우와 선제적인 학습효과 등을 갖추게 됐고 이 같은 경쟁력이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베트남 사무소를 설립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베트남 국유자산을 운용하는 베트남투자공사와 합작 운용사를 설립했다. 자산운용사 중에는 국내 최초로 사무소 형태가 아닌 법인을 설립한 것이다.
현재 한국 주재원을 비롯해 호치민과 하노이 시장에 리서치 인력까지 상주하며 지난달 말 내놓은 '미래에셋베트남고배당IPO펀드'를 비롯해 공사모 주식형 펀드 등을 운용하고 있다.
◆금감원, 금융사 동남아 진출 지원 뜻 밝혀
금융감독당국은 최근 국내 금융사들의 동남아시아 진출 지원을 뒷받침할 뜻을 밝혔다.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지난 22일 금융회사 해외사업 담당 임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유 수석부원장은 "동남아 지역 해외점포의 성공적인 진출 및 정착을 위해 해외 감독당국과의 교류·협력 채널을 더욱 확대하겠다"며 "금융중심지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국내 금융회사의 원활한 해외진출을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으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의 베트남 해외점포는 16개로 중국, 홍콩, 미국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이창민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장기업의 높은 이익 성장성이 지속되면서 베트남 증시의 매력은 증가할 것"이라며 "베트남 증시 주도주인 빈그룹 주가가 연초 이후 지난 6일까지 75% 급등하는 등 주도주의 입지가 견고해 대세 하락전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