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키워드 서비스 표준안'을 둘러싸고 넷피아(www.netpia.com)가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넷피아는 지난 27일 언론사들에 '한글인터넷주소표준 넷피아 방식으로 최종 확정'이란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몇몇 미디어에선 이 자료를 근거로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넷피아는 이 자료를 통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사무총장 임주환 www.tta.or.kr 이하 TTA) 제25차 정보통신표준총회에서 '인터넷 키워드 서비스용 클라이언트 프로그램과 키워드 네임 서버간의 연결방법 표준'이 정보통신단체표준으로 확정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용자가 인터넷 키워드 주소를 질의할 때 해당객체 주소로 변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용자가 지정한 네임서버를 통해야 한다”며 “이는 그 동안 넷피아가 주장해 온 방식과 동일한 것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넷피아의 한글인터넷 주소가 사실상 국내 인터넷 주소 표준으로 확정됐다고 주장한 것이죠.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주장해 온 브라우저 중심의 서비스 방식의 한계를 인정한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TTA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TTA 측은 “넷피아 방식으로 확정됐다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한 적도 없다"며 "총회에 상정돼 단체표준으로 채택된 것이지 넷피아 방식으로 확정된 것이란 내용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결정의 핵심내용은 키워드 질의 때 객체주소를 변환키 위해 이용자가 네임 서버를 지정할 수 있다는 것이지, 넷피아의 방식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즉, 그 동안 망 사업자가 누구냐에 따라 서비스 방식이 결정되는 것을 사용자들이 원하는 업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KRNIC(한국인터넷정보센터) 관계자도 "넷피아와 리얼네임즈 등 키워드네임 서버에 대해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는 내용"이라며 "거짓말이라는 게 명백히 드러날 텐데 이런 자료를 왜 배포했는 지 모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결정은 1판이고 향후 인코딩 방식 등 기술적으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논의가 계속 이뤄지는 과정"이라며 "TTA에 가입한 단체 중 키워드와 이해관계에 있는 업체에는 공고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넷피아 홍선경 도메인 팀장은 "TTA에서 결정된 표준안은 넷피아 서비스 방식과 동일하다"며 "따라서 넷피아 방식이 표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번에 배포한 자료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죠.
하지만 넷피아의 이 같은 설명에 대해 관계자들은 강하게 반박하고 있습니다.
리얼네임즈 관계자와 리얼네임즈 서비스 국내 등록 대행기관인 한글인터넷센터 측 관계자는 "표준안 어디에도 인터넷키워드 서비스는 키워드 네임 서버 방식으로만 해야 한다는 내용은 없다”면서 “이용자가 여러 키워드 네임서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라고 반박했습니다.
정통부 관계자도 "키워드 서비스 해결을 위해 논의를 진행하면서 의견 수렴 차원에서 넷피아와 리얼네임즈 양사가 참관자로 참여했다"며 "이번 TTA의 결정은 한쪽의 손을 들어줄 내용이 아니며 양측이 모두 수용할 만한 합리적인 결정이었는데 이런 해석은 좀 문제가 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또 "넷피아가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했으며 기자들을 상대로 자사를 광고한 꼴"이라며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물어 협회와 함께 제재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혼탁한 국내 한글키워드 시장에서 6개월여 동안 협의를 통해 결정된 안건을 넷피아가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했다는 것이죠. 이에 따라 키워드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네티즌들에게 혼동을 일으킨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지난 19일 확정된 내용을 열흘이나 지난 후 자사에 유리하게 해석해 배포한 것은 독자와 언론을 우롱한 행위"라며 "전에도 허위보도자료를 배포해 언론을 기만한 유사한 사례가 있었으며 이번 사건은 너무 무리수를 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리얼네임즈와 인터넷키워드시장을 두고 다투는 과정에서 넷피아의 성급한 과욕이 부른 해프닝이라는 지적입니다.
/이종화기자 jhle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