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뉴스]X86 vs ARM의 칩 경쟁

[통계뉴스]X86 vs ARM의 칩 경쟁

PC시장에서 수 십 년간 이어져 왔던 x86 칩의 위세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오는 2015년이면 노트북PC 네 대 중 한 대에는 ARM 칩이 장착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 것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시장 조사업체인 IHS 아이서플라이는 18일(현지 시간) 오는 2015년 노트북PC 시장에서 ARM 칩의 점유율이 22.9%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IHS는 ARM이 내년에 총 760만개를 공급하면서 노트북 시장의 3%를 점유한 뒤 2015년에는 공급량을 7천400만개까지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윈도8에 'ARM 칩 탑재'한 것이 결정적

PC시장에서 인텔 X86의 절대 아성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윈텔 진영'의 한 축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변심 때문이다.

MS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서 ARM 기반 칩으로 구동되는 윈도를 공개하면서 '윈텔 시대의 종언'을 선언했다.

그 동안 MS가 모바일 기기나 휴대폰 용 프로그램에 ARM 기반 칩 기술을 사용하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대표 상품인 윈도의 파트너로 인텔 대신 ARM을 선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왜 MS는 30년 이상 고락을 함께 해왔던 인텔 대신 ARM에 손을 내밀었을까? 현재 MS가 처한 환경을 살펴보면 그 해답은 금방 나온다.

MS는 PC OS 시장에선 9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절대 강자이지만 스마트폰 OS 시장에선 '군소 업체'에 불과하다. 스마트폰 OS 시장 점유율이 3%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상대적으로 가벼운 ARM의 칩 기술이 필요했던 것. 아이패드 등 태블릿PC를 포함한 대부분의 스마트폰에는 ARM 칩이 사용되고 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매슈 윌킨스 애널리스트는 "1981년 IBM이 처음 인텔 8088 프로세서 기반 PC를 선보인 이래 X86 아키텍처가 PC 시장을 지배해 왔다"면서 "하지만 윈도8이 ARM 프로세서를 이용하기로 하면서 철옹성 같은 X86의 지배력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3D 트랜지스터 앞세운 인텔 반격도 매서울 듯

ARM의 칩들은 특히 넷북을 비롯한 저성능 노트북 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 시장은 AMD의 E시리즈를 비롯해 인텔의 셀러론과 아톰 프로세서가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론 MS란 든든한 후원군을 등에 업은 ARM이 저가 노트북 시장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급속하게 키워나갈 것이란 게 IHS의 전망이다.

윌킨스는 "ARM 칩은 전력 효율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가격이 매우 저렴한 데다 성능 역시 봐줄만하다" 면서 "이에 따라 ARM은 성능이 핵심 선택 요소가 아닌 저가 노트북에 적합한 제품으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이런 전망에도 불구하고 IHS는 ARM이 인텔의 아성을 쉽게 허물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인텔이 최근 트라이게이트(Tri-gate)라 불리는 3차원 (3D) 트랜지스터 개발에 성공하면서 또 다른 아성을 쌓아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은 3D 제품을 앞세워 노트북PC 뿐 아니라 휴대폰과 미디어 태블릿 시장에서도 녹록치 않은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IHS는 전망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