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장르 급부상…게임사들 일제히 '라인업'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전략 게임이 역할수행게임(RPG)에 이은 새로운 핵심 장르로 부상하고 있다.

아시아는 물론 서구에서도 통하는 보편적인 게임성과 일단 흥행 궤도에 올려놓으면 장기간 성과를 이어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 RPG 쏠림 현상이 심화된 국내 시장에서 전략 장르를 중심으로 한 새 판이 짜여질지 주목된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게임빌 등 주요 퍼블리셔들이 잇따라 전략 모바일 게임을 내놓거나 출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RPG 위주의 라인업을 내놓던 예년에는 볼 수 없던 흐름이다.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 조계현)는 지난 25일 조이시티(각자대표 조성원, 박영호)와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의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국산 명작 시리즈 '창세기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이 게임은 '아틀란티카', '영웅의 군단', '캐리비안의 해적: 전쟁의 물결' 등을 만든 김태곤 상무가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전략 게임이다. 영지와 영웅 성장, 장비 제작 등을 통해 군비를 확장하고 하늘을 나는 '비공정'과 거대 병기 '마장기'를 동원해 대규모 전쟁을 지휘할 수 있다.

게임빌(대표 송병준)도 오는 30일 모바일 전략 게임인 '가디우스 엠파이어'의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글로벌 출시를 앞뒀다. 가디우스 엠파이어는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와 함께 선보이는 전략 게임으로 자신만의 제국을 건설하고 부대를 양성해 전 세계 이용자와 대결하는 재미를 구현했다. 실시간으로 상대의 자원을 약탈하는 '천상대전' 등이 주요 콘텐츠다.

그동안 RPG 위주로 시장을 공략했던 넷마블(대표 권영식) 역시 지난 16일 첫 전략 게임인 '아이언쓰론'을 글로벌 출시했다. 아이언쓰론은 건설과 생산, 전투 등 전략 요소에 넷마블만의 RPG 노하우를 가미한 전략 게임이다. 360도 풀 3D 그래픽으로 선보이는 다양한 전장과 영웅 시스템 등 기존 출시작과 차별화된 요소를 갖췄다.

전략은 통상 자신만의 기지를 건설하고 자원을 채취해 육성한 부대로 타 이용자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RPG와 달리 오랜 시간 접속을 유지하지 않아도 되고, 틈나는 대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RPG 일색인 국내 시장에서도 전략 장르의 강세가 이미 시작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를 보면 지난달 출시된 이펀컴퍼니 '삼국지M'이 최고 매출 6위를 기록하고 있고, 최근 론칭된 '신삼국지 모바일' 역시 13위에 오를 정도로 초반 강세가 두드러진다. 이어 '로드모바일(16위)', '파이널판타지15: 새로운 제국(18위)', '총기시대(20위)' 등도 장기간 매출 상위권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최대 모바일 게임 시장 중 하나인 미국 구글플레이의 경우 '클래시오브클랜(5위)', '파이널판타지15: 새로운 제국(7위)', '킹오브아발론(11위)', '총기시대(14위)', '로드모바일(15위)'과 같은 전략 게임이 일찌감치 강세다.

이승원 넷마블 웨스턴사업담당 부사장은 지난달 열린 아이언쓰론 기자간담회에서 "전략 시장은 지난 3년간 22%를 점유하고 연평균 38%씩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선두 전략 게임들의 하향세 및 이용자 눈높이가 높아지고 아시아 전략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해외 게임사 중심의 전략 장르에 도전하는 국내 업체가 늘고 있는 것은 편중된 RPG 의존도를 낮출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넷마블이 서비스 중인 아이언쓰론을 비롯해 최근 카카오게임즈가 라인업으로 확보한 창세기전 등 유력 게임사들이 연이어 선보일 게임들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