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코어'를 앞세운 서태지 7집 음반 'Live Wire'(라이브 와이어)가 대한민국 온라인음악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음악 다운로드는 공짜'라는 인식이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이제까지 다운로드 1만건이면 '대박'이고 5만건을 넘으면 '초대박'으로 불렸다. 그러나 서태지 7집은 발매된지 일주일만에 다운로드 건수가 50만건을 넘어 "한국에서도 온라인음악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서태지 7집을 발매한 예당엔터테인먼트(대표 변두섭)는 "지난달 27일 하룻동안 인터넷 음악사이트 '클릭박스'(www.clickbox.co.kr)를 통해 네티즌들이 서태지의 7집 음반 14만건을 다운로드 했고, 서태지 전체 앨범의 다운로드 횟수는 20만건에 이르렀다"고 2일 밝혔다.
또 이 회사는 "현재 하루 다운로드 횟수도 7만∼10만건으로 꾸준해 당초 목표한 30만건을 이미 돌파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1월 27일 오전 10시 서태지 음반이 발매된데 이어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개시됐다. 이때부터 40여만명의 네티즌이 이 사이트를 한꺼번에 찾아 서비스 개시 2시간만에 서버 과부하로 다운로드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예당엔터테인먼트측은 "오후 3시에 서버부하로 중단됐으나 6시간 수리끝에 서비스가 재개됐다"면서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았다면 첫날 전체 다운로드는 20만건을 훨씬 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서태지 7집 다운로드 '대박'으로 그동안 수익모델과 히트상품 부재로 어려움을 겪어온 온라인음악 시장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온라인음악 다운로드는 소리바다 등 국내 P2P사이트의 발달로 '음악은 공짜'라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성장세가 매우 둔했던 분야다.
서태지의 7집 앨범은 예당엔터테인먼트의 '클릭박스'와 판당고코리아의 '아이라이크팝', MSN 그리고 위즈맥스의 '마이리슨닷컴' 등 4개 사이트를 통해 제공되고 있다.
한 곡당 다운로드의 가격은 800원. 7집 앨범에 수록된 12곡을 전부 다운로드 받으려면 9천6백원을 지불해야 한다. 오프라인 음반가격인 1만4천원보다는 싸지만 음악스트리밍업체들이 월 이용료로 가입자당 3천-4천원을 받는 것에 비하면 만만찮은 가격이다.
지금까지 50만건 이상 다운로드된 것으로 추정되므로 예당 등 4개 사이트가 올린 매출은 무려 4억원에 이른다. 현재 서태지 앨범 발매 초기인 점을 감안하면 7집 앨범이 온라인으로 앞으로 얼마나 매출을 올릴지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
극심한 음반불황을 겪은 국내 음악시장의 현실을 감안할 때 서태지 7집은 기존의 다운로드 시장의 역사를 전면으로 다시 쓰면서 온라인음악시장의 가능성을 다시 보여준 셈이다.
예당엔터테인먼트 이승주 팀장은 "과거 인기곡들은 낱개로 다운로드하는 사례가 많았으나, 서태지의 7집은 이용자들이 전 곡을 다운로드한다는 점에서 이전 기록과 크게 다른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유료 온라인음악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는 것.

이승주 팀장은 "다운로드의 단점은 PC나 MP3플레이어 등 다른 단말기로 이전이 쉬워 보안솔루션의 탑재는 필수"라면서 "이번에 보안솔루션이 탑재된 MP3파일을 소비자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음반사들은 P2P방식의 사이트에 불량 파일을 다수 올려놔 이용자들을 불편하게 해 온라인음악의 무료 배포를 막기에 안감힘을 기울였다. 또 인터넷서비스업체들에게도 불법 MP3파일의 유포를 차단해달라는 공문도 보내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또 7집 수록곡 중 'Victim'(빅팀), 'f.m. business'(에프엠비즈니스) 등 2곡이 방송사들로부터 방영불가 판정을 받음에 따라 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게 판매량에도 다소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서태지의 7집 앨범은 발매 4일째인 30일 오후 40만장 음반 판매를 돌파, 오프라인에서도 최단 기간 최다 판매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국순신기자 kooks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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