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인들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대형 가속기를 설치하는 것과 관련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였다.
7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대형 가속기 투자 유용성'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렸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최근 교과부가 기획착수에 들어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관련, 대형가속기의 설치 필요와 의의를 과기계에서 논의하는 공식적인 첫 모임으로 관심을 모아왔다.
이날 과학기술인들은 거액의 예산투입에 비해 대형가속기 설치의 당위성이 미흡하다는 의견과 기초과학연구의 필수 인프라로서 국제 경쟁력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의견으로 엇갈렸다.
◆과기계. 기초과학연구 기여도 및 예산 두고 대립
고려대학교 화학과 전승준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현재 대형가속기는 무엇을 하기 위해 만든다기보다 만들어놓으면 사용자가 생길 것이라는 이유에서 추진되는 것 같다"며 "이같은 거대과학 시설이 왜 중요한지 과학기술계의 의견이 모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 가속기는 세계적 과학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뿐 가속기가 있기 때문에 과학도시가 조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시설 및 운영비에 들어가는 거액의 예산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아주대학교 전자공학부 임한조 교수는 "설치비로 잡고 있는 예산 4천300억 원은 분명 모자라는 금액"이라며 "대형가속기 설치는 과기계 전반의 합의가 필요한 문제로, 대형가속기의 국가 경쟁력에 대한 기여도, 투자대비 기여도, 시급성과 현안성을 판단해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대형가속기가 우리나라 과학 기초연구 인프라를 구축, 과학기술 발전의 견인차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란 반론도 만만찮았다.
광주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 노도영 교수는 "전세계가 단일 나노 및 바이오입자를 볼 수 있는 시설을 갖기 위해 대형 가속기를 건설에 뛰어들고있다"며 "현재 논의중인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30년 앞서 이끌어갈 수 있는 국가적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김용균 교수도 우리나라가 당면한 과제에 대한 해법으로서 대형 가속기의 목적과 당위성이 분명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교수는 "에너지, 환경, 안보 면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대등한 연구결과를 갖기 위한 유일한 해법이 중이온 가속기"라며 "현 정부가 추구하는 그린 테크놀로지의 비중을 확대하고 화력원료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이같은 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사업주체 확정, 지역유치 갈등 해결, 한국식 가속기 모델 제시도 대형가속기 사업추진의 과제로 제시됐다.
중앙일보 경제연구소 곽재원 소장은 "정부는 또 하나의 출연연구원을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번 사업의 주체가 누구인지 답해줘야 한다"며 "지역유치의 심각한 싸움도 진정시켜야 하며, 외국 가속기를 넘어설 신 한국식 가속기 모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창영 연세대 교수는 '방사광 가속기 투자의 전략적 유용성 분석'이란 주제발표에서 "가속기 건설로 미래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차세대 연구리더를 육성할 수 있다"며 "한국에 지어질 새 방사광 가속기는 많은 사용자 수요를 충족하는 한편 한국의 제한된 연구비를 감안, 비용대비 효과가 커야 한다"고 발표했다.
예산은 총 6년간 4천3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성균관대 채종서 교수는 '중이온 가속기 투자의 전략적 유용성'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중이온가속기는 다양한 원소빔, 물성 및 재료, 의료, 생명, 농학 등 다양한 연구가 가능한 다목적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초전도, 초고압, 초정밀, 초진공 등 극한기술의 집합체인 중이온 가속기 시설은 국가 성장동력의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 교수는 중이온가속기 건설에 총 6년의 시간과 4천600억 원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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