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 인천 A중학교의 한 교사는 최신 스마트폰을 분실한 두 학생에게 170만원을 물어줬다. 수업에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 스마트폰을 수거해 보관했는데 일부 학생들의 스마트폰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교사는 남은 휴대폰 약정할부금까지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스마트폰 딜레마'
스마트폰이 교사들의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폰을 수거하지 않으면 학생들이 게임, 인터넷 등에 접속해 수업에 방해를 받기 십상이나 강제로 모을 경우 분실 사고 등에 대한 책임을 교사가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 B중학교 신모 교사(43)는 "학교는 '일과시간 중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다'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관리는 교사들에게 맡기고 있다"며 "교사가 등교 후 수거했다가 하교할 때 돌려주거나 학생들이 휴대폰을 아예 학교에 가져 오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라고 털어놨다.
◆교사는 스마트폰 수거 안하고 학생은 뺏기지 않아도 되고
교실에서의 이같은 갈등을 IT로 덜어보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어 주목된다. 지란지교소프트의 스마트폰 자율규제 서비스 '쿨 키퍼(Cool Keeper)'다.
지란지교소프트 오진현 컨버전스 사업부장은 "스마트폰 수거는 교사들의 부담을 키우고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적지 않은 불만을 불러 일으킨다"며 "학생들은 고가의 스마트폰에 혹시라도 흠집이 날까 걱정하고 학부모들은 자녀과 연락이 안되는 걸 답답해 하는 등 문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쿨 키퍼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을 뺏지 않고 교실 안에서의 인터넷 사용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폰 관리에 대한 교사들의 부담을 줄인다.교사와 학생의 스마트폰에 쿨 키퍼 앱(App)을 설치한 뒤 교사가 인터넷 사용을 차단하면 학생들은 기본 기능인 전화와 문자 이외에 인터넷과 다른 앱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서비스는 단계적으로 설정이 가능해 기본기능에 더해 선택적으로 필요한 앱은 허용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수업 중에 학생들의 스마트폰 일부 기능을 제어하고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앱은 허용함으로써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기본적으로 유해한 앱, 동영상, 웹페이지 등을 막아주고 사용현황에 대한 보고서도 제공한다. 단 아직까지 안드로이드폰에서만 가능한 상태이며 향후 아이폰으로의 확대 적용을 시도할 계획이다.
지란지교소프트(대표 오치영)에 따르면 올해 13개의 시범학교에 '쿨 스쿨(Cool School)' 서비스를 1년간 시범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솔루션과 운영 관련 인프라를 포함해 총 2억 6천만원 정도의 규모다.
지란지교소프트는 15일 산곡남중학교와 시험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13개 시범학교는 한양공업고등학교, 한양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목운중학교, 가온고등학교 등이다.
이 회사는 스마트교육 통합서비스인 쿨 스쿨 플랫폼 안에 교육업무에 필요한 여러가지 획기적인 서비스들을 담아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 제공할 예정이다. 쿨 스쿨 서비스에는 쿨 키퍼를 비롯해 쿨메신저, 쿨박스플러스, 쿨렌더 등이 포함된다.
오진현 부장은 "향후 시험 운영을 통해 서비스를 더욱 보완하고 안정화시켜 내년에는 성공사례를 확대해 나가며 서비스 대상영역을 학부모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전국 초중고교 업무용메신저 시장점유율 70%이상인 쿨메신저를 비롯해 많은 학사용 서비스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교전용(B2B) 소프트웨어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한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초중고 교사 3천147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7일간 조사한 결과, 교사 3명 중 1명꼴(33%)로 본인 또는 동료 교사가 휴대전화 분실 때문에 학생이나 학부모와 갈등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휴대폰 분실 및 도난사고에 대비한 별도 규정이 없는 학교가 81%나 되면서 수거 교사가 자비로 배상하는 비율도 5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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