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 개발 '신천지' 열렸다

◆통신사들, 연이어 지원방안 발표

SK텔레콤은 지난 19일 안드로이드폰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고 개발자금 100억원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대대적인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아직 초기 단계인 안드로이드폰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티스토어와 안드로이드마켓의 한국어 콘텐츠가 더욱 늘어나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해보다 크게 늘어난 100억원을 '티스토어 상생펀드'로 지원할 뿐 아니라 개발자들의 불만사항을 반영해 수수료 정책도 변경한다. 무료어플리케이션에 대해서는 단말동작 검증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공모전을 열어 어플리케이션 상용화를 돕고,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젊은 개발자들을 키울 예정이다.

앱스토어 생태계에서 그만큼 개발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티스토어와 안드로이드마켓의 경우 선발업자인 애플 앱스토어보다 개발자의 수가 적은 만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KT도 이에 질세라 산하의 경영연구소 주최로 23일 서울 서초구에서 개발자들들을 대상으로 오픈세미나를 열고, 스마트폰 개발 환경 조성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이전까지는 개발 협력사들을 대상으로만 지원 정책을 펼쳤지만,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개발자 환경이 변화하며 이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무선데이터사업본부 방형빈 상무는 "사업자 정책 중심의 일방적인 환경에서 개방형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기존 개발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 정책을 확대, (1인 개발자에 대한) 개발비·기술 지원도 다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자지원센터를 운영해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개발 뿐 아니라 마케팅 과정도 지원할 예정이다. 방 상무는 "현재 애플 앱스토어 내 어플리케이션 중 80%가 무료 어플리케이션인데,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마켓플레이스 확장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자 수익 배분 긍정적"

이런 상황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개발자들과 수익이 배분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안드로이드 개발자 커뮤니티 '안드로이드펍'의 운영자 박성서씨는 "과거와 달리 개발자들의 환경이 많이 변했다"며 "통신사가 개발자를 위해서 행사를 진행하거나, 협력사가 아닌 개발자들을 지원해주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없던 기회가 생긴 만큼, 이런 환경변화를 활용할 수 있는 성공사례들이 나와야 한다"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로 돈을 버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과거보다 소비자 접촉이 늘고 개발자에게 수익이 배분되는 환경으로 변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