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디지털전환 추진위 첫 회의…'재원'이 가장 큰 난제

지상파 디지털전환 추진위 첫 회의…'재원'이 가장 큰 난제

DTV코리아에 삼성·LG 불참... 주파수 할당대가 사용 가능법 발의

2012년 12월 이전 아날로그 방송이 완전중단되고 디지털방송으로 전환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한 디지털방송활성화 추진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4일 오후 4시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에는 국회 예결위에 참석한 배국환 기획재정부 제2차관과 권도엽 국토해양부 제1차관, 다른 일정에 참가한 LG전자 남용 부회장을 제외하고 추진위원 전원이 참석했다.

추진위는 형태근 방통위 상임위원(실무위 위원장), 김준상 방통위 방송운영관(간사)와 함께 ▲기재부·행안부·지경부·문화부·복지부·환경부·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 차관들과 ▲KBS, MBC, SBS, EBS 사장, 김윤영 지역방송협 대표, 유세준 케이블협회 대표 등 방송계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김천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 김대호 인하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방석호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장 등이 참석하고 있다.

관계부처 차관들이 모인 것은 디지털시험방송 등을 위한 예산배정(기재부), 폐기되는 아날로그 TV문제(환경부), 차상위 계층 지원 문제(복지부), 지자체와의 협조 문제(행안부) 등에 있어 부처간 공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날 추진위는 위원위촉식과 함께 추진위 운영규정을 심의하고 '디지털전환 추진현황과 향후 과제'를 보고받았지만, 재원 마련 등 난제들을 해결하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디지털전환 대국민 홍보기구 DTV코리아(대표 엄기영)에 삼성전자나 LG전자가 비용을 이유로 참여하지 않은 상황에서 디지털전환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을 지 우려된다.

방송통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해외의 디지털전환 홍보에는 참여하고 있지만, 정작 자국에서는 안하고 있다"면서 "디지털전환의 최대 수혜주인 가전업체의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디지털 전환 및 아날로그 방송 종료일정은 잡혔지만, 이를 추진할 때 반드시 필요한 재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도 고민이다.

외국의 경우도 시청료 인상 등 공영방송에 대한 제도개선을 통해 도와준 예는 있지만, SBS같은 민영방송에 까지 국가 재정을 직접 지원한 사례는 없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 관계자는 "아날로그 방송종료에 따라 방송설비 등을 이전할 때 일부 보상해 줄 수 있는 정도는 가능하지만, 방송사들이 모기업이나 은행 차입을 통해 자체적으로 디지털 전환 비용을 마련하는 게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KBS 기자출신인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최근 아날로그방송 종료에 따라 회수된 주파수의 지정이나 할당으로 발생한 수익을 디지털 방송전환 및 활성화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전환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지상파방송의 디지털 전환에 있어 기존에 구축된 케이블방송 인프라를 활용할 것인 지도 이슈다.

케이블 업계는 효율성과 중복 투자 문제를 들어 적극 찬성하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은 이번 기회에 정부지원을 받아 직접수신율을 올리겠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 관계자는 "이 문제도 고심거리지만, 당장 어떤 방식을 택할 지 결정하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