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디지털카메라, MP3 등의 기능들이 융합화, 복합화되고 있지만 사용자들은 여전히 별도의 전용기기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장조사기관 인스탯(In-Stat)의 최신 보고서에 의하면 전체 카메라폰 사용자의 80%가 별도의 디지털 카메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MP3폰 사용자의 50%는 아이팟을 비롯한 전용 MP3 플레이어를 갖고 있었고 PDA 기능이 들어있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75%는 별도의 PDA를 갖고 있었다.
인스탯의 연구원 빌 허기스는 "휴대폰 제조사들이 컨버전스의 한계를 인식하고 사용빈도가 적은 기능들은 과감히 삭제할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의 행동양식을 면밀히 분석해야 성공적인 유료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이 내장된 휴대폰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전용 디지털 기기를 선호하는 것은 미국 뿐 아니라 국내도 마찬가지다. 이런 현상은 ▲전용 디지털 기기와의 성능 격차 ▲사용상의 불편함 ▲디지털 기기의 가격하락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카메라폰의 화소수는 1천만 화소까지 늘었지만 일반 디지털 카메라와 직접적인 화질비교에서는 열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의 화질을 결정하는 요소는 렌즈와 CCD, 이미지 프로세서 등이다. 카메라폰의 경우 일반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보다 렌즈의 성능이 떨어지고 CCD의 크기가 작아 화질에서는 열세일 수 밖에 없다.
MP3 기능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출시된 MP3폰은 모두 이통사의 별도 프로그램을 이용해 음악을 집어 넣고 감상할 수 있다. 전용 MP3 플레이어의 경우 PC와 간단히 연결하는 것만으로 음악을 넣을 수 있으며 인터페이스나 사용성 역시 뛰어나다.
불과 수년전만 해도 수백만원에 가까웠던 DSLR(디지털일안리플렉스) 카메라의 가격은 100만원 이하로 떨어진지 오래고 1GB 내장 메모리를 갖고 있는 MP3 플레이어는 1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져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디지털 카메라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의 김유식 사장은 "DSLR 카메라가 대중화되면서 단순한 스냅사진이 아닌 아마추어들의 작품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다"며 "카메라폰은 화질, 화각, 색재현력 등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별도의 디지털 카메라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휴대폰 제조사들은 카메라폰과 전용 디지털 카메라, MP3폰과 전용 MP3 플레이어간 성능과 사용편의성의 격차는 분명히 있지만 통신 기능을 갖고 있는 휴대폰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로그와 UCC의 발달로 인해 사용자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를 배포하는 것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통신 기능을 갖춘 휴대폰이 유리하다는 것. 카메라폰을 이용해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통신 기능을 이용해 개인 블로그에 올리거나 UCC 사이트에 올리는 서비스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UCC 시대를 맞아 휴대폰의 활용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와이브로, 4G 등의 초고속 무선 통신 시대가 되면 일반 디지털 기기에도 통신 기능이 본격적으로 내장된다. 다양한 기능을 갖춘 휴대폰이 디지털 미디어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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