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술로 은행고객 늘리는 '스마트 브랜치'를 아시나요?

[김관용기자] 스마트TV, 스마트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불고 있는 스마트 열풍이 금융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이용하는 모바일 뱅킹 수준을 넘어 IT기술을 접목해 점포를 꾸미는 '스마트 브랜치(Smart Branch)'가 그것이다.

'스마트 브랜치'는 요즘 은행권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은행을 방문한 고객들로선 직접 금융 관련 현안을 살펴 보고 거래를 선택할 수 있어 좋고 금융권은 적은 인력으로도 더 많은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스마트 브랜치란?

스마트 브랜치는 혁신적인 정보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뉴 미디어 채널을 활용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은행 영업점을 뜻한다. 스마트 브랜치를 방문한 고객은 서비스를 제공받는 객체에서 영업점 내의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의사결정을 하는 '스마트'한 의사결정의 주체로서의 경험을 만들어 간다.

SK C&C 박일두 금융컨설팅팀 수석컨설턴트는 "스마트 브랜치는 영업점의 고객 경험을 총체적으로 향상시켜 금융 상품의 판매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해 거점 중심의 영업력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스마트 브랜치에는 미디어 월, 미디어 데스트, 스마트 기기, 화상회의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 요소가 투입된다. 이같은 요소들은 조그마한 점포에서 대형 점포까지 다양한 유형으로 적용이 가능하다.

◆스마트 브랜치 도입, 고객-은행 모두 윈윈

박 수석은 "스마트 브랜치의 도입은 혁신을 통해 고객과 기업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며 "지점 환경의 혁신을 통해 고객의 가치가 올라가고 영업력 또한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객 입장에선 ▲셀프 서비스 기반의 서비스로 처리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영업 시간이 고객 중심으로 조정되며 ▲펀드 상품 등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를 쉽게 제공받을 수 있고 ▲고객 중심의 사용자 경험이 향상된다.

은행 입장에서도 ▲디지털 세대 고객에게 편의성을 제공함에 따라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해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판매(Sales) 중심의 영업점 구성으로 고정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대면 채널과 비대면 채널을 적절히 조합해 매출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박 수석은 실제로 스마트 브랜치를 도입한 일본 씨티은행의 경우 일반 지점에 비해 6개월 동안 약 두배의 신규 고객을 획득했다고 소개했다. 씨티은행은 2011년 아시아 지역에 720개의 스마트 브랜치를 증설할 계획이며, 국내 모든 지점에도 스마트 브랜치를 도입할 예정이다.

◆국내서도 잇따라 스마트 브랜치 오픈

한국씨티은행은 현재 서울 목동점에서 스마트 브랜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미디어 월(Media Wall)을 통해 상품정보와 환율, 주가 정보, 뉴스, 날씨 정보를 전달한다. 인터렉티브 미디어 월(Interactive Media Wall)은 금융상품, 금융상식, 금융시장(주식, 금, 은, 환율), 금융용어, 사회공헌활동, 주변명소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데, 터치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직접 조회할 수 있게 했다.

워크벤치(Work Bench)에서 터치스크린과 키보드를 이용해 인터넷뱅킹과 상품 가입을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는 점도 특징. 스마트 월(Smart Wall)의 경우엔 금융상품과 서비스 및 상세 약관을 터치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직접 조회할 수 있게 한다.

SC제일은행의 강남점 스마트 브랜치는 터치 월(Touch Wall)로 영업점 외부를 꾸며 게임 등 고객 유인 콘텐츠를 제공한다. 주파수를 이용해 ID를 식별하는 일명 전자태그(RFID)를 프라이빗뱅킹(PB) 고객 중 우수 고객을 중심으로 제공하는 지능형 순번표시기도 있다. 아울러 대기 시간 중 환율, 상품, 약관 및 콘텐츠를 제공하는 디지탈 머천다이징(상품기획)도 한쪽 벽을 차지한다.

외환은행도 원스톱 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스 형태의 스마트 브랜치를 구축하고 통신사 점포의 공간을 활용한 영업점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1월부터 숙명여대 눈꽃존, 이화여대 눈꽃존을 시작으로 지점을 개설했고, 젊은 대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 수석은 SK C&C를 "스마트 브랜치를 통해 고객과 기업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금융 혁신 서비스 파트너"라고 소개하면서 "컨설팅 중심의 사업 수행과 다양한 정보통신 기술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스마트 브랜치 사업 기획부터 구축, 운영까지 토탈 이노베이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관용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SK C&C, 우리은행 스마트기기 통합 플랫폼 사업 수주

• SK C&C, 170억원 규모 새마을금고 정보계시스템 사업 수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