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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살려야" vs "놔둬야"…엇갈린 대만여론


정부조차 D램기업 원조계획 발표 '차일피일'

대만 정부가 현지의 엇갈린 여론 때문에 D램 기업 재정지원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채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당초 대만 정부는 '대기업 구제계획'을 바탕으로 6천억대만달러(한화 약 24조원)의 자금을 마련해 퇴출 위기에 몰린 현지 D램 4개사를 우선 지원하겠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재정 지원 이후에도 D램 기업들이 회생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원조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20일 대만 메모리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당초 이번 주 중 D램 기업에 대한 대출금 만기연장 및 자금 직접지원 등 원조 방안을 발표하려 했던 대만 정부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기업 관계자는 "대만 내에서 D램 기업 지원 여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태라, 정부가 입장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업계와 정부 일각에선 D램 기업들을 살리지 않을 경우 현지 D램 산업의 붕괴는 물론, 대만 전체 경제에 '도미노'식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파워칩세미컨덕터, 난야테크놀로지, 프로모스테크놀로지스, 이노테라메모리스 등 D램 4개사의 부채 규모는 4천200억대만달러에 달해, 해당기업들의 연쇄 도산 시 은행들마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것.

반면 일부는 정부가 D램 기업 지원으로 자금을 낭비해선 안 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정부가 재정 지원에 나설 경우 당장 D램 기업들이 연명할 수 있지만, D램 시황 개선이 늦어져 머지않아 또 다시 퇴출 위기에 놓일 것이란 분석이다.

현지기업들은 모두 첨단 D램 제조기술을 국내 하이닉스반도체, 일본 엘피다메모리,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해외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대만 D램 산업이 경쟁력을 갖기도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엇갈린 여론은 현지 D램 기업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대만 디지타임즈와 로이터에 따르면 ML 첸 프로모스 회장은 "정부가 D램 산업의 붕괴를 원치 않는다면 재정 지원으로 D램 제조사들이 위기에서 벗어나, 자체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19일 요구했다.

반면 하루 앞서 프랭크 황 파워칩 회장은 "업계의 대대적인 감산으로 D램 시황은 내년 1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사는 정부의 원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대만 D램 4개사는 올해 3분기까지 908억대만달러의 합계 누적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D램 가격의 제조원가 이하 급락으로 올해 4분기는 물론 내년 1분기까지 2년 이상 분기별 적자가 확실시 되면서 도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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