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추세를 보이던 낸드플래시메모리 가격이 다시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1일 대만의 메모리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주력제품 8기가비트(Gb) 멀티 레벨 셀(MLC) 제품의 현물가격은 2.74달러까지 하락해, 다시 업계평균 제조원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부터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낸드플래시 현물가격은 지난 4월 초 2.5달러의 역대 최저를 기록한 이후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는 낸드플래시 3강 업체 중 하나인 국내 하이닉스반도체가 2008년 세계 생산물량의 5% 정도에 해당하는 대규모 물량을 줄이기로 한데 따른 것.
이 때문에 낸드플래시 가격은 제조원가 수준인 3달러를 돌파해, 지난 4월21일 3.41달러까지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낸드플래시 가격은 하반기 수요 확대에 대한 업계의 기대에도 불구, 약세를 면치 못하다 최근 하락폭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휴대폰·MP3플레이어 등 디지털기기 성수기 진입에 따른 낸드플래시 수요 확대 가능성보다, 업계의 고용량 낸드플래시 생산량이 더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8Gb MLC 낸드플래시 현물가격 추이

하반기 낸드플래시 시장 1~2위의 삼성전자와 일본 도시바는 40나노미터급 초미세 공정을 도입해 32Gb의 고용량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한다.
하이닉스도 5월 48나노로 16Gb 낸드플래시 생산을 시작했고, 연말까지 41나노 공정으로 32Gb 제품을 만들 예정이다. 여기에 낸드플래시 업계 4위의 미국 IM플래시(인텔-마이크론테크놀로지 합작사)는 한 세대 빠른 30나노급 공정을 도입해 32Gb 낸드플래시 양산경쟁에 뛰어든다고 5월 말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플래시메모리 업계는 시장의 공급초과 현상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낸드플래시 최대 수요업체인 미국 애플이 대량 주문에 들어갔지만, 시장 수요는 크게 확대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만 디지타임즈에 따르면 현지 플래시 제품기업 트랜센드와 PQI는 5월 플래시 제품 판매가 전월 대비 10~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반도체 현물가격은 시장에서 매일 거래되는 소량의 반도체에 대한 평균 거래가격을 나타낸다. 현물가격은 업계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고정거래가격(반도체 제조사와 고객사 간 대량 거래의 평균가격)의 흐름을 일정 정도 견인하는 모습을 보인다.
실제 지난 4월 초부터 3차례 연속해서 반등했던 8Gb MLC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5월 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3.26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낸드플래시 현물가격의 움직임을 보면 6월 들어 고정거래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태. 낸드플래시는 D램과 함께 메모리반도체 주요 제품 중 하나다.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에서 거의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 들어 D램 고정거래가격이 기조적인 반등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과 달리 낸드플래시 가격이 다시 약세를 보이면서, 업계 실적개선 폭이 낮아질 수도 있는 상황. 메모리반도체 1~2위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업계 경쟁사들과 달리 D램과 낸드플래시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며 높은 매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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