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2016년 붉은 원숭이의 한 해 왔다

[브리핑] 2016년 붉은 원숭이의 한 해 왔다

[12월 넷째주]최태원 혼외자 인정, 케이블 지상파 VOD 논란

2015년이 가고 2016년 병신년 희망찬 한 해가 왔습니다. 독자 여러분들 모두 붉은 원숭이의 기운을 받아 그야말로 만사형통하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묵은 해가 가고 새해가 오는 12월 마지막 주에도 우리 사회는 크게 출렁였습니다. 우선 국회가 12월 31일까지도 합의를 이루지 못해 우리나라가 1월 1일부로 초유의 '선거구 없는 나라'가 됐습니다. 국회가 20대 총선 룰 조차 합의하지 못해 식물국회라는 비판을 자초한 것입니다.

2015년은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한 해였는데요. 2015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최저수준에 그쳤습니다. 1948년 해방 이후 매년 집계된 소비자물가지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인데요. 2015년 낮은 물가 상승의 배경으로는 저유가, 부진한 경제 상황 등을 들 수 있어 불황형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이번 주 초유의 관심사는 최태원 SK회장의 혼외자 존재 인정이었습니다. 최 회장은 특정 매체에 편지를 보내 소문으로만 떠돌던 혼외자 존재를 인정하고,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공개했습니다. 공개 형식이 파격적인데다 이혼으로 재산분할 등을 할 경우 안 그래도 취약한 최 회장의 지분 등 그룹 지배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2016년에는 우선 올해 전자업계를 달굴 주요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세계 국제 가전 전시회 'CES 2016'이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려 관심을 끕니다. 올해 CES의 화두는 '스마트카'와 '사물인터넷(IoT)'이 가장 핫한 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요즘 들어 각광받고 있는 '로봇'과 '웨어러블'도 만만치 않습니다.

케이블 업계와 지상파 방송사들 사이의 다시보기 (VOD) 공급 계약을 둘러싼 협상 결렬로 1월 1일부터 케이블 TV이용자들은 지상파 방송의 신규 VOD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간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 업계는 무료 VOD 대가 재산정, 개별 유선방송사업자(SO)에 대한 공급 중단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여왔는데요. 700만 케이블 시청자들에게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멜론 vs 음원단체 '추천곡 제도' 신경전

음원 단체들은 '음원 추천곡 제도'의 폐지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지만 멜론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인 '추천곡'을 없앨 이유가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음원 추천곡 제도는 말그대로 이용자들이 음악을 들을때 먼저 들을 수 있고 더 오래 들을 수 있도록 우선 노출하는 제도를 말하는데요. 음원 서비스 차트의 전곡을 재생시 추천곡이 함께 플레이 된다는 점에서 이 제도는 지난 2013년부터 '끼워팔기' 논란이 불거져왔습니다. 음원 서비스들은 추천곡의 수를 여러곡으로 늘리며 공정성 확보에 나섰지만 논란은 사그러들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주관으로 열린 '디지털 음악산업 발전 세미나'에서 추천곡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업계 핫이슈로 떠올랐고 지난해 11월 멜론을 제외한 CJ E&M 엠넷닷컴과 소리바다, KT 지니, 벅스가 줄지어 추천곡 제도를 폐지했습니다.

음원 단체들은 현행의 추천곡 제도가 모호한 추천 기준 탓에 특정 업체의 사적 이익을 위한 무기로 전락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멜론은 추천곡 제도를 폐지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순기능을 살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많은 투자를 통해 빅데이터 개인화 서비스를 준비해온 만큼 멜론이 갑자기 추천곡 제도를 폐지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멜론은 이달부터 '빅데이터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데요. 음원 단체들의 주장처럼 공정 경쟁을 해치는 사적 무기가 될지 이용자를 위한 공정한 추천 서비스가 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케이블TV 지상파 신규 VOD 다시보기 중단

1일부터 케이블TV 이용자들은 지상파 방송의 신규 다시보기(VOD) 서비스가 중단됐습니다. 케이블 업계와 지상파 방송사들 사이의 VOD 공급 계약을 둘러싼 협상이 끝내 결렬됐기 때문입니다.

케이블 업계를 대신해 지상파 방송사와 협상을 진행해온 케이블TV VOD 최정우 대표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상파 방송 3사가 31일 자정을 기해 신규 VOD를 케이블업계에 공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그간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 업계는 크게 2가지 문제를 두고 줄다리기를 벌여왔습니다. 무료 VOD 대가 재산정, 개별 유선방송사업자(SO)에 대한 공급 중단입니다.

무료 VOD는 방송된 지 3주가 지난 프로그램들로 케이블 가입자들은 무료로 시청하지만 케이블 업체는 지상파 방송에 연단위로 정액 요금을 납부해왔습니다. 지상파 방송은 이를 케이블 가입자별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해왔습니다.

케이블 업계는 VOD 단가 인상을 15% 내로 제한하는 선에서 재산정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문제는 개별 SO에 대한 공급 중단입니다. 케이블 업계는 전체 가입자의 20%가량을 차지하는 10개 SO가 지상파 방송사들과 재전송료를 두고 소송 중인 상황에서, 지상파의 공급 중단 조치를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자상파 3사와 케이블TV 업체들 간의 VOD 공급 협상은 결렬됐지만 케이블 TV업체 중 씨앤앰(C&M)의 경우, 오는 15일까지 지상파 3사와 독자적인 VOD 관련 협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씨앤앰 가입' 케이블TV 이용자들은 일단 지상파의 신규 VOD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지만 결과를 예단하긴 힘든 상황입니다.

◆클라우드 활성화, 넘어야 할 산은?

이른바 '클라우드 발전법'이 가까스로 통과돼 지난 9월말 시행됐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각 산업 분야별 규제가 개선돼야 합니다. 다양한 산업 분야 현행 법령 속에 박혀 있는 '규제'가 클라우드 발전법과 부딪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래부가 검토중이거나 추가 개선사항으로 꼽는 규제만 해도 7건에 달합니다. 의료 분야에선 '전자의무기록 관리·보존을 위한 장비·시설'을 병원에 갖추도록 한 의료법(제23조) 및 시행규칙(제16조)을 개선하기 위해 시행규칙 개정안이 입법 예고중입니다.

교육 분야에선 사이버대학 설립인가 기준 및 절차을 놓고 교육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평생교육법, 사이버대학 설립·운영 규정(원격교육 설비 기준 고시)의 서버 설비 기준 등은 "물리적으로 별도의 서버를 구성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진 않았지만 추가적으로 개선돼야 할 규제도 적지 않습니다.

금융 분야에선 국내 소재 전산센터 및 정보처리시스템에 대해 물리적 망분리를 요구하는 전자금융감독 규정 및 시행세칙이, 보건·의료 분야에선 생명연구자원 정보시스템 운영을 위한 전산장비, 백업시설 및 보안시설을 보유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전산담당자를 1명 이상 확보해야 한다는 내용의 생명연구자원의 확보·관리 및 활용에 관한 법률(제8조) 및 시행령(제3조)이 규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NIPA 클라우드 기획팀 김현철 수석은 "예컨대 병원, 금융회사는 당국에 직접 규제 이야기를 꺼내기 곤란해 하기 때문에 직접 규제를 발굴해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공공기관이 클라우드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이용기준도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2015년 병신년 새 해 밝았다, 쟁점법안 등 논란

2015년이 가고 2016년 병신년이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정치권은 새해를 맞는 12월 31일까지 갈등을 계속했습니다. 특히 쟁점법안과 선거구 협상을 놓고 치열한 갈등을 벌였습니다. 합의도 전혀 이루지 못했죠. 무엇보다 선거구 획정 합의를 연말까지 하지 못해 기존 선거구가 무효로 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와 함께 박근혜 정권의 핵심 과제인 노동 5법을 비롯해 서비스산업발전법,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일명 원샷법),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등 핵심 쟁점도 문제였습니다. 여야는 해당 법들을 정기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것에 이어 12월 임시국회를 소집해 논의했지만 역시 합의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 법들은 새해에도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새누리당은 다음 달 8일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쟁점법안을 일괄 처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2015년을 넘겨 무효가 된 선거구 획정 협상보다 쟁점법안 처리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쟁점법안에 대해 여야의 의견이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부 법안이 처리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원샷법의 경우 법 적용 대상 기업의 범위에 대해 여야가 조율하고 있고,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의 경우도 의견 접근이 상당히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다만 새누리당이 모든 쟁점법안의 일괄 처리를 계속적으로 주장하면 처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특히 노동5법 중 기간제법, 파견법 등은 처리할 수 없다는 입장이 분명합니다.

임시국회에서도 쟁점법안들이 처리되지 않으면 쟁점법안들은 장기 표류할 수밖에 없습니다. 박근혜 정권이 경제 활성화안으로 밝힌 4대개혁의 핵심인 노동개혁은 상당 기간 처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우려 현실화, 대한민국 선거구 없는 나라 됐다

우려가 현실화됐습니다. 국회가 2015년 12월 31일까지도 선거구 획정 합의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결국 대한민국은 2016년 1월 1일 0시를 기해 '선거구 없는 나라'가 돼 버렸고, 이를 방치한 국회는 비판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쟁점은 비례성 보완이었습니다. 여야는 농어촌 대표성 보완을 위해 비례대표 7석을 줄이고 지역구 7석을 늘리는데 공감을 이뤘지만 비례성 보완이라는 벽에 부딪혔습니다.

야당은 사표 방지를 위해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하다 여당이 반대하자 이병석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이 제안한 균형의석제(정당 득표율의 50%를 의석수에 반영)로 한 발 물러났는데요 여당은 이마저 반대했습니다. 여당은 대통령제 하에서 여당의 과반 의석을 어렵게 하는 제도는 어떤 것이든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야당은 소수 정당에 5석을 보장해주는 최소의석제로 한 발 더 물러났지만, 여당은 선거구 획정과 무관한 선거 제도 개선을 함께 논의할 수 없다며 끝내 거부해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결국 선거구 무산이 현실화되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 획정위원회에 현행 지역구 246, 비례대표 54의 의석 비율을 기준으로 한 선거구 획정안을 마련해달라고 제안했죠.

정 의장은 획정위가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하는 데 3~4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숩나더. 다음달 4일께 획정위가 획정안을 의결, 국회로 넘기면 소관 상임위원회인 안전행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8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절차를 밟게 됩니다.

그러나 이같은 일정이 잘 진행되도 선거구 무효로 인한 예비 후보들의 혼란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여야가 1월 8일까지 선거구 무효 사태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1년 10개월 만에 새정치 역사 속으로, 더불어민주당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으로 바꿨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8일 문재인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와 당무위원회의를 잇달아 열어 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후보작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을 새 당명으로 확정했습니다.

구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합당해서 새정치민주연합이 탄생한 지 1년 10개월 만에 안철수 의원의 탈당과 당명 변경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입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더불어민주당과 '민주소나무당', '새정치민주당', '함께민주당', '희망민주당' 등 최종 후보작 5개를 놓고 여론조사를 진행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이 여론조사에서 3위를 차지했으나 최고위에서 단일 후보로 채택됐습니다. 여론조사 1위는 희망민주당이었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당명 개정에 대해 어떤 말씀을 드릴 처지는 아니다"면서도 "내용은 전혀 바뀌지 않고 이름만 바뀌었다. 포장지만 바꾼다고 해서 사람들이 내용물이 바뀌었다고 믿겠느냐"며 당명 개정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의 약칭인 더민주당에 대해 원외정당인 민주당이 강하게 비판하면서 법적 조치까지 취하겠다고 해 곤란한 지경입니다.

민주당은 "정치를 '더불어 개판'으로 만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념없는 유사당명등록 허용을 매우 개탄한다"며 "이제부터 사법부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더민당을) '더당', '더문재인당'으로 부르겠다"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선관위에 당명 적법성 여부 판단을 요청할 것이다"며 "'더당'의 갑질에 동조해 이중잣대식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새해 달라지는 경제/금융 제도는?

새해에 달라지는 제도가 여러 가지 있는데요. 경제/ 금융 부문 중에서 눈에 띄는 부분을 꼽아볼까요.

1월18일부터는 창구 방문이나 인터넷을 통해 거래하는 모든 금융회사에 등록된 주소를 한 번에 변경할 수 있습니다. 2016년 중으로 금감원 홈페이지에서 예·적금, 연금저축, 주택담보대출 등의 금융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도 있게 됩니다.

2월부터는 페이인포(Payinfo)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각 은행의 지점과 인터넷 뱅킹에서도 계좌이동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1월25일부터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온라인을 통해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모을 수 있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제도가 시행됩니다. 하반기에는 지점 방문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모든 은행 업무를 쉽게 이용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출현할 예정입니다.

1분기 중으로 기술력 있는 창업 5년 이내 기업은 연대보증인 없이도 신·기보 보증을 이용할 수 있게 돼 창업기업 연대보증이 폐지됩니다.

또한 새해부터 금융회사는 신규계좌 개설 시 실제소유자를 확인하고, 고객이 정보제공을 거부할 경우 거래를 거절해야 합니다. 개인의 경우 고객이 실제소유자가 따로 존재한다고 밝히거나 타인을 위한 거래를 하고 있다고 의심될 때에만 실제소유자를 확인합니다.

7월부터는 펀드의 위험등급이 실제 수익률 변동성을 기준으로 더 자세하게 변경됩니다.

이밖에도 새해부터 국가 발주공사가 기존 최저가낙찰제에서 종합심사낙찰제로 개편됩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내년엔 '거친개혁'도 불사"

평소 젠틀한 이미지였던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새해부터는 '거친 개혁'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임 위원장은 지난 12월28일 기자들과 송년세미나를 개최한 자리에서 새해에도 금융개혁 기조를 강화하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는데요.

그는 "올해 금융위가 추진했던 금융개혁의 가장 큰 의의는 이제 변하지 않으면 다 죽는다고 스스로 생각하게 한 데 있다"며 "씨앗을 뿌렸다는 점에서 가장 큰 소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임 위원장은 "지금까지의 개혁이 누구나가 공감하고 해야한다고 인지하는 '착한 개혁'이었다면 앞으로는 반대자가 있을 수 있는 '거친 개혁'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수용하고, 때론 그것을 뛰어 넘기도 하면서 설득해야 할 사람들을 설득하며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밖에도 임 위원장은 "가계부채, 기업부채 등 빚의 문제는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라며 "이를 위해서 금융당국은 가장 유능한 파트너인 한국은행과의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대기업 19개 선정…금융위기 이후 최대

지난 12월30일 2015년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 19곳이 상반기에 이어 추가로 선정됐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들의 신용공여액(대출액) 규모는 12조5천억원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입니다.

금융당국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2015년말 일몰 후에는 채권단 자율협약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5년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 평가 결과'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이 2015년 11~12월중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 중 368개사에 대해 수시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이 중 19개사가 구조조정대상으로 선정됐습니다.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이 11개사, 가능성이 없어 부실기업으로 분류된 D등급이 8개사입니다. 이 중 상장사는 3개가 포함됐습니다. 상장사 중 C등급은 2개사, D등급은 1개사입니다.

상반기에 실시했던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에서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됐던 35개사를 포함할 경우 총 54개사가 됩니다. 전년 대비 20개사가 늘어난 것입니다.

이번 수시 평가에서 선정된 기업들은 철강이 3개사로 가장 많고, 조선·기계제조·음식료가 각각 2개사, 건설·전자·석유화학·자동차·골프장이 각각 1개사 선정됐습니다.

2015년 전체로는 건설이 14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철강(11개사), 전자(8개사), 조선(4개사) 등의 순이었습니다.

구조조정대상으로 선정된 19개사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총 12조5천억원, 충당금 추가적립 예상액은 약 1조5천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상반기를 포함한 올해 전체로는 19조6천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금감원은 이번 대기업 구조조정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금융권의 손실흡수 여력 등을 감안할 때 금융회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올해 코스닥 '껑충' 코스피 '주춤'

2015년 주식시장에서는 '형보다 나은 아우'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15년 '상고하저' 모습을 나타낸 코스피지수가 2.4% 상승에 그치며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25% 이상 오르며 상대적으로 강세였습니다.

2015년 마지막 증시 거래일이었던 지난 12월30일, 코스피지수는 1961.31로 장을 마쳤습니다. 지난해 말 대비 2.4% 올랐습니다.

2015년 상반기 코스피는 저금리, 초이노믹스(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기부양책) 부각, 유럽중앙은행(ECB) 양적완화 등에 따른 유동성 장세 영향으로 2000선을 넘어서기도 했죠. 하지만 하반기 들어 글로벌 성장둔화에 따른 국제유가 약세, 중국 경기·증시 불안 및 9년반 만의 미국 금리 인상 등 부담으로 1800선을 위협받기도 했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천243조원, 전년말 대비 51조원 증가했습니다. 공모시장 활성화 등으로 연간 기준 사상 처음으로 1천200조원대에 진입한 것입니다.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강세가 뚜렷했습니다. 대형주가 915조원으로 24조원 증가에 그친 반면, 중소형주는 199조원에서 47조원이 증가한 246조원 기록했습니다. 전기전자, 자동차, 철강 등 대형 경기민감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의약품, 화장품 및 내수주 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한 해였습니다.

코스닥지수는 682.35로 마감하며 연초에 비해 25.7% 상승으로 한 해를 마감했습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시가총액 또한 201조6천억원으로 시장 개설 이후 최초로 2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지원 강화, 신규상장 증가에 따른 시장 활성화 등에 힘입어 코스닥은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세계 주요 신시장 중에서도 코스닥의 강세가 두드러져 중국(ChiNext)에 이어 상승률 2위를 기록했습니다.

코스닥 시총 상위 20개 기업 중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 비중은 45%(9개)로 코스닥시장 주도업종이 IT 및 대기업 관련주에서 바이오, 인터넷 등 기술성과 성장성이 높은 업종 위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015년 코스닥 신규상장 기업수는 122사로, 지난 2002년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코스닥에서 연간 신규상장이 100곳을 넘은 것은 13년 만의 일입니다.

공모시장 활성화로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조달액은 약 2조1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증가하며 지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2015년 소비자물가 0.7% 상승…사상 최저

지난 2015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최저수준에 그쳤습니다. 1948년 해방 이후 매년 집계된 소비자물가지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12월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0.7% 상승했습니다. 2015년까지 적용되는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목표치인 '2.5~3.5%'의 하단과도 거리가 상당히 멀었습니다.

0%대 소비자물가는 외환위기 여파가 강했던 지난 1999년 0.8% 이후 16년 만의 일입니다.

2015년 낮은 물가 상승의 배경으로는 저유가, 부진한 경제 상황 등을 들 수 있는데요.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면 소비자에게는 유리하나, 경제 전반에서는 소비와 투자가 위축될 수 있어 자칫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모바일 메신저, 애플 앱생태계 위협

페이스북 메신저, 라인 등의 모바일 메시징앱이 2016년 IT 시장을 이끌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는 가운데 애플 앱생태계까지 위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모바일 메시징앱은 문자 전송뿐만 아니라 동영상, 사진 등을 주고받을 수 있고 음성과 영상통화까지 가능한 소셜 플랫폼으로 변신했습니다.

최근 페이스북과 구글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메신저에서 검색이나 자동 질의응답까지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한 메신저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시리처럼 개인비서 기능을 탑재한 메시징앱이 나올 경우 기존 메시징앱업체보다 애플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각종 앱을 유료와 무료로 제공하는 앱생태계를 조성해 아이폰의 구매력을 높이고 사용자의 이탈을 막고 있습니다.

애플의 이러한 전략 덕분에 아이폰은 회사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메시징앱이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쓰임새가 커지면 애플의 앱생태계 전략이 차질을 빚을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자체 앱스토어를 갖고 있어 이를 8억명의 이용자를 지닌 메신저로 확대할 경우 그 영향력이 매우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페이스북은 최근 우버와 손잡고 메시징앱에서 우버택시를 부르고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이 경우 모바일 기기 사용자는 메신저에서 채팅, 뉴스검색, 게임, 쇼핑 등을 포함해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어 메시징앱에서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됩니다.

사용자의 서비스 이용시간 증가로 그만큼 광고 매출은 늘고 애플의 앱생태계 영향력은 감소합니다.

이런 메시징앱의 시장 잠재력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업체 페이스북과 검색제왕 구글이 똑똑한 메신저 개발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우버 차세대 먹거리는 '디지털 여행’

세계 최대 자동차 공유 서비스업체 우버가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음식 배달 서비스에 이어 디지털 여행 서비스에 진출할 전망입니다.

미국 특허청 자료에 따르면 우버는 온라인 여행 서비스 엑스피디아와 같은 항공편 검색 서비스에 우버 택시 서비스를 결합한 형태의 서비스를 준비중입니다. 여행자가 출발지와 출발일, 도착지, 도착시간 등을 기입하면 우버가 이에 맞춰 적합한 여행 상품을 추천하고 매직버튼을 클릭한 고객에게 우버에서 차량을 지원해 교통편의를 제공합니다.

우버 트래블은 기존 여행업계의 상품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우버 트래블은 여행 정보를 포함해 항공편, 호텔, 여행지별 경비 등의 정보를 맞춤형 서비스로 제공하는 형태입니다. 우버는 카약과 같은 여행 플래닝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버 트래블은 모바일앱에서 항공편 좌석까지 검색해 예약할 수 있고 숙박시설도 호텔 외에 에어비앤비처럼 공유 서비스를 이용해 아파트 등을 빌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 우버는 고객의 일정을 실시간으로 체크, 우버 차량을 제공해 여행지의 교통편까지 해결합니다.

우버는 아태지역을 중심으로 디지털 여행시장이 급성장하자 이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디지털 여행 서비스는 음식 배달 서비스처럼 우버택시와 연계할 수 있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물론 디지털 여행 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애플, 2016년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에 집중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지난해 키워드로 주목을 받았던 가운데 애플도 올해 이 분야에 적극 투자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대니얼 아이브스 FBR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차세대 컨슈머 기술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에 자체 연구와 기업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특히 애플이 이 기술을 아이폰 생태계에 접목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애플이 최근 몇년간 가상현실 기술 업체를 인수해왔던 것에 비춰볼 때 가상현실 기술에 대한 애플의 높은 관심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지난달 모션캡처업체 페이스시프트를 인수했습니다. 이 회사의 기술은 사람의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인식해 가상 캐릭터의 얼굴표정을 만들며 스타워즈 영화 최신작에도 이 기술이 사용됐습니다.

또한 애플은 지난해 5월 독일 증강현실 기술 업체 메타이오를 인수했고 2013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X박스360용 동작감지 시스템에 쓰인 3D 센서 업체 프라임센스를 매입했습니다. 애플은 기업인수 외에도 모바일 맴핑 솔루션이나 아이폰용 가상 디스플레이, 투명한 디스플레이 등을 포함한 다양한 증강현실 기술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애플은 올 3월 회사안에 증강현실 시스템 연구 개발 부서를 두고 차세대 증강현실의 하드웨어 플랫폼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이퍼 제프리 애널리스트 진 먼스터도 증강현실을 애플의 새로운 혁신 코드로 지목했습니다. 그는 애플이 증강 현실 기술을 애플 기기에 접목해 새로운 혁신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컨설팅 업체 디지-캐피탈이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시장은 5년 후인 2020년에 1천50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디지-캐피탈의 팀 메럴 매니징 이사는 구글글래스처럼 실물세상에 가상으로 디지털 정보를 추가해 겹처 보이도록 하는 증강현실이 가상현실보다 4배나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증강현실 시장 규모가 2020년 1천200억달러로 급성장하는 데 반해 가상현실은 300억달러로 틈새시장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그는 내후년부터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이 새로운 시장으로 성장해 기존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CES 2016' 6일 개막, 관전 포인트는?

올해 전자업계를 달굴 주요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세계 국제 가전 전시회 'CES 2016'이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립니다. 이번 CES를 달굴 화두는 무엇일까요. 올해도 예외 없이 '스마트카'와 '사물인터넷(IoT)'이 가장 핫한 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요즘 들어 각광받고 있는 '로봇'과 '웨어러블'에 대한 관심 역시 뜨거울 모양입니다.

이번 행사에는 니덱, 아이로봇, 나인봇 등 20여개의 로봇 관련 업체가 인공지능(Ai)등 까지 활용한 다양한 로봇 기술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단순한 로봇청소기나 미니 전통 스쿠터부터 상업 업용 드론을 비롯한 무인운반차(AGV), 로봇 냉장고 등 내용도 다양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요.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기존 제품보다 흡인력이 더 세지고 증강현실(AR) 기술까지 더한 로봇 청소기 제품을 이곳에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를 포함해 다양한 로봇관련 제품이 공개되는데요. 관련 전시부스 규모만 작년보다 71% 가량 커졌다고 합니다.

행사를 주최한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는 CES내 로봇 카테고리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로봇이 우리 삶을 바꿀 날이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이번 CES에서 또 주목할 부분은 웨어러블입니다. CES 전시관 2층 공간 절반 이상이 바로 이 웨어러블 제품 차지라는 데요. 아이핏, 핏비트, 모타, 필립스, 그린컴 등 업체들이 신제품을 대거 공개할 예정입니다.

또 핏비트 창업자 제임스 박 CEO가 기조연설자로 나서고, 삼성전자 등은 웨어러블의 전력소모 등 문제를 해결한 '통합 바이오 프로세서' 솔루션 등을 선보이며 이를 채용한 차기 웨어러블 제품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일 모양입니다. 개막을 앞둔 CES에 또 어떤 혁신 기술과 제품이 우리의 눈을 사로잡게 될지 아이뉴스24가 현지 행사 현장에서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최태원 회장 이혼소송, 지배구조 복병되나?

최태원 회장의 사면 및 경영복귀로 한껏 힘을 받는 듯 했던 SK그룹이 다시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 형국입니다. 최 회장은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후 투자와 고용 확대 등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며 경제 활성화 등에 광폭 행보를 보여 왔습니다.

최근에는 CJ헬로비전 인수 등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에 다시 공격적인 행보를 재개해 관심을 모았죠. 하지만 말 그대로 최 회장의 폭탄 고백으로 SK그룹은 다시 시계 제로 상태에 빠진 형국입니다.

최 회장은 최근 특정 매체에 편지를 보내 항간에 소문으로만 떠돌던 혼외자 존재를 인정하고,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공개했습니다. 문제의 여성과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새로운 가정을 꾸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인데요. 최 회장은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자신의 문제를 '결자해지'하겠다는 심정으로 이번에 이같은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게 됐다고 합니다.

최 회장과 부인 노 관장은 지난 1988년 미국 시카고대 유학 시절에 만나 결혼했지만, 순탄치 않은 결혼생활로 이미 2010년부터 이혼소송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번 파장이 SK 그룹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점인데요. 이혼으로 재산분할 등을 할 경우 안 그래도 취약한 최 회장의 지분 등 그룹 지배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노 관장측은 이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최 회장은 문제를 빨리 정리하고 앞으로 모든 관심을 고객과 직원, 주주, 협력업체 등을 위해 쓰겠다면 사실상 이혼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떠한 비난과 질타도 달게 받을 각오로 용기를 냈다는 이번 최 회장의 고백이 그동안 총수의 구속 수감 등으로 경영공백 등 어려움을 겪었던 SK그룹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재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아이뉴스24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