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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앙팡테리블' 유주안, 데뷔전골 새 역사 썼다


[수원 3-3 강원] 수원 유스 출신으론 첫 데뷔전골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내보냈습니다"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은 25일 강원FC와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가 말한 '컨디션이 좋은 선수'는 1998년 10월 생으로 만 18세인 유주안. 수원 유소년 팀인 매탄중·고를 거쳐 올 시즌 수원에 갓 입단한 선수다. 지난 18일 FC서울과 '슈퍼매치'에선 벤치에 앉았고 이날 경기에선 베스트일레븐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 데뷔전을 선발로 치른 것이다.

이례적인 일이지만 서 감독은 유주안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유주안이) 어린 선수이지만 계속 성장을 하고 있다. 성장세를 보이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상당히 부담이 있겠지만 어제 훈련이 끝나고 따로 불러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라. 자신감을 가지고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리지만 (공격적인) 재치와 골 결정력만큼은 주전 선수들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내보냈다"며 웃었다. 유주안은 20일 열린 안산 그리너스와 R리그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신예답지 않은 맹활약을 펼쳤다. 3분 만에 프로 데뷔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날카롭게 침투해 수비를 달고 가운데서 쇄도하던 조나탄을 보고 크로스를 올렸다. 조나탄이 이 공을 그대로 밀어넣어 유주안에게 어시스트를 선물했다.

18세의 움직임이라고 믿기 어려운 지능적인 움직임이 이어졌다. 조나탄, 산토스와 더불어 줄기차게 강원 수비진 틈으로 침투했다. 176㎝로 큰 신장은 아니었지만 몸싸움도 피하지 않는 등 적극성도 보여줬다. 14분엔 조나탄과 콤비플레이로 날카로운 슈팅을 만들었다.

그러던 전반 44분엔 완벽한 골까지 만들었다. 조나탄이 오른쪽에서 슬쩍 공을 띄워주자 이를 트래핑해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국가대표 출신 이범영 골키퍼도 어찌할 수 없는 예리한 슈팅이었다.

이 골로 유주안은 수원의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수원 유스 출신이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한 것은 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권창훈 민상기 구자룡 김건희 연제민 김종우 등이 유스 출신으로 골을 기록한 적은 있었지만 이미 몇 경기를 치른 뒤였다. 지난 3월, 서울과 개막전에서 김민우가 수원 소속으로 K리그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했지만 그는 일본에서 10년 가까이 뛴 '중고신인'이다.

1골 1도움으로 데뷔전부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유주안은 후반 15분 베테랑 염기훈과 교체됐다. 그는 서포터들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공손히 인사하며 벤치로 들어갔다. 수원 서포터들은 너나할 것 없이 기립박수라로 새로운 '앙팡테리블'의 출현을 반겼다. 비록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지만 수원으로선 지난 1996년 고종수 이후 21년만에 나타난 대형 신인이었다.

조이뉴스24 수원=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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