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3일 뒤면 태극마크와 안녕이네요." 오승택(롯데 자이언츠)은 지난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야구대표팀 훈련 현장에 있었다.
그는 왼쪽 가슴에 태극마크가 새겨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얘기를 했을까. 오승택은 김인식 감독이 이끌고 있는 대표팀의 정식 멤버는 아니었다. 상비군 소속으로 대표팀 선수들과 훈련을 함께했다.
한국대표팀은 4, 5일 쿠바와 '2015 서울 슈퍼시리즈' 두 경기를 치른 뒤 바로 다음날 '2015 프리미어12' 개막전이 얼리는 일본으로 떠났다. 오승택은 같은 날 일본행이 아닌 대만행 비행기에 올랐다. 소속팀 롯데의 마무리훈련 캠프가 차려진 곳으로 가야 했기 때문이다. 상비군 소속 선수들은 포스트시즌에 참가한 대표선수들이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함으로써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길지 않은 대표팀 생활이었지만 오승택은 값진 경험을 했다. 오승택은 "다른 팀에서 뛰고 있는 선배 형들과 함께 운동하는 것만으로 많이 배웠다"고 웃었다. 대표팀 생활은 편했다. 팀 동료 강민호를 비롯해 황재균, 손아섭이 늘 챙겨줬기 때문이다.
오승택은 올 시즌 한 가지 목표를 이뤘다. 그는 "시즌이 시작하기 전부터 100경기 출전을 꼭 해보자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오승택은 올 시즌 롯데 내야진의 한 축을 맡았다. 문규현, 김대륙과 함께 유격수로 주로 나왔고 박종윤이 부상을 당했을 때는 1루수 미트도 손에 끼었다. 박준서에 이어 롯데 내야의 '멀티포지션 플레이어' 계보를 이은 셈이다.
122경기에 출장한 그는 타율 2할7푼5리(327타수 90안타) 8홈런 43타점을 기록했다. 오승택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일단 목표를 달성해 뿌듯하다"며 "내년 시즌에도 100경기 이상 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오승택은 타격보다 수비 능력을 좀 더 키워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경기 도중 종종 실수를 범한 뒤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수비력을 보완하는 것이 오프시즌 과제라는 걸 그도 잘 알고 있다.
오승택은 "마무리훈련부터 수비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며 "무엇보다 새로 팀에 오신 조원우 감독님의 눈에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1년 프로 데뷔 후 1군 경기에 가장 많이 나오긴 했지만 주전자리를 확실하게 꿰찼다고 할 수는 없다.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치열한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
오승택은 "자신있다"며 "(문)규현 선배와 (김)대륙이와 즐거운 마음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