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 양의지가 부상 투혼을 제대로 보여줬다. 그는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끄는 귀중한 2타점을 만들었다.
양의지는 지난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NC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경기 도중 오른쪽 엄지 발가락을 다쳤다. 파울볼에 맞은 것이다.
스파이크를 신고 있었지만 타구는 강했다. 공에 맞은 발가락 끝 부분이 미세골절됐다. 양의지는 출전의지를 밝혔지만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 결장했다.

양의지를 대신해 최재훈이 선발 마스크를 썼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3차전에서 두산은 2-16으로 NC에게 대패했다. 시리즈전적 1승 2패로 코너에 몰렸다.
양의지는 다음날 열린 4차전에 마스크를 쓰고 선발 출전했다. 통증이 계속 있었지만 그는 경기 전 진통제를 삼킨 뒤 그라운드로 나왔다. 두산은 4차전에서 7-0으로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양의지는 타석에서 멀티히트(2안타)를 치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그는 4차전이 끝난 뒤 "경기를 치르면서 아픈 줄도 몰랐다"고 웃었다. 승리의 기운이 통증을 잊게 한 것이다. 양의지는 5차전에서도 타석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0-2로 끌려가고 있던 4회초 추격을 시작을 알리는 한방을 쏘아올렸다. 그는 2사 주자없는 가운데 타석에 나와 NC 선발투수 재크 스튜어트가 던진 3구째 커터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두산 입장에서 스튜어트를 공략하기 위해 점수가 반드시 필요했다.
바로 그 순간 양의지가 귀중한 점수를 낸 것이다. 그는 5회초 두산이 대거 5점을 뽑으며 '빅이닝'을 만들때도 도움을 줬다. 바뀐 투수 이민호를 상대로 우익수쪽 희생플라이를 쳤다. 3루 주자 민병헌이 홈을 밟았다.
두산은 NC의 추격을 따돌리고 5차전에서 웃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기다리고 있는 대구로 떠나게됐다. 양의지는 5차전 데일리 MVP(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양의지와 일문일답.
-플레이오프 5차전 승리 소감은.
"정말 기쁘다. 누구라도 꼽을 것 없이 동료 선수들 정말 잘해줬다. 지금은 고맙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하고 싶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자신이 뽑은 시리즈 MVP로 양의지를 꼽았다.
"트레이너 파트에서 부상 이후 관리를 잘해줬기 때문에 경기에 뛸 수 있었다. 정말 다시 한 번 이자를 빌어 감사드린다. 팀 동료들이 격려를 많이 해줘 나갈 수 있었던 같다."
-데일리 MVP를 받을거라고 예상했나.
"못받을 줄 알았다. 홈런을 치긴 했지만 안타가 하나 뿐이었으니까. 김현수가 받을 줄 알았다."
-홈런 상황에 대해 알려달라.
"솔직히 외야 수비에게 걸리는 타구인 줄 알았다. 홈런을 치고 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니 더스틴 니퍼트(투수)가 '바람이 많이 불어서 담장을 넘어갔다'고 하더라. 니퍼트는 '정말 축하한다'고 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나간 뒤 2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더 빨리 뛰었어야 했다, 정말 진루가 절실하게 필요했다. 경기 초반 상대에게 너무 쉽게 점수를 내줬기 때문에 그랬다. 결과는 아웃됐는데 동료들이 '힘내라'고 했다. 덕분에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2회초 이후 공격과 수비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
-2013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다시 만난다.
"당시에는 즐기지 못했던 것 같다. 선수들이 이겨야 한다는 생각보다 즐기자는 생각으로 시리즈를 치렀다면 우승을 했을텐데. 한경기를 무조건 잡아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결과가 좋지 못했던 것 같다. 이번 플레리오프 4, 5차전은 달랐다. 이대로 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어떻게 즐기게 됐는가. 계기가 있나.
"'지면 본전이다'라는 생각으로 뛰었다. 강인권 배터리 코치께서 처음 실점했을때도 2, 3점 더 줘도 되니까 편하게 하라고 했다. 만약 그 상황에서 점수를 더 이상 안줘야지라고 마음 먹었다면 더 안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정규시즌때도 그렇게 생각하면 꼭 그랬다"
-부상 상태는 어떤가.
"어제는 정말 많이 아팠는데 경기를 할때는 괜찮다."
조이뉴스24 /창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