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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전 완벽투…이현호의 자신감, 마지막에 빛났다

5.1이닝 5K 무실점…두산 준PO 진출 주역 우뚝

[김형태기자] 시즌 최종전. 잠실구장을 가득메운 만원관중. 반드시 이겨야 3위를 차지한다는 중압감.

그 어떤 것도 이현호(23)의 호투를 막지 못했다. 이현호가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현호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시즌 마지막 경기에 선발등판, 5.2이닝 4피안타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투구수 84개에 탈삼진 5개 볼넷은 하나도 없는 깔끔한 피칭이었다. 두산이 9-0으로 승리하면서 이현호는 시즌 6승(1패) 째를 기록했다.

기막힌 호투였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 더구나 상대 KIA가 이날 포함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면 자력으로 5위를 차지할 수 있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다. 올 시즌 첫 풀타임 1군, 지난해까지 2011년과 2012년 합계 1군 3경기 등판에 불과한 그로선 엄청난 압박감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이현호는 당찬 성격 그대로 가장 어렵고 중요할 때 덕아웃의 기대에 한껏 부응했다. 포심패스트볼의 공 끝은 살아 춤췄고, 제구는 절묘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회초리처럼 날카롭게 휘어졌다.

KIA 타선을 말 그대로 압도했다. 1회초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한 그는 2회 2사 뒤 나지완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백용화을 좌익수 뜬공처리하고 수비를 마쳤다.

3회에는 고영우와 박찬호를 각각 삼진처리하며 3타자 연속 아웃을 잡았다. 4회에도 선두 김원섭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또 다시 삼자범퇴로 기세를 올렸다.

5회에는 1사 뒤 나지완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이현호는 흔들림 없이 3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1사 뒤 신종길을 좌전안타로 내보냈다. 2사 후 김주찬마저 우전안타로 출루시키자 덕아웃의 교체 사인이 떨어졌다.

1사 1,2루에서 이현호를 구원한 스와잭이 강타자 필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면서 이현호는 승리투수 요건 확보와 함께 무실점으로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두산 불펜이 KIA의 후반 공격을 착실히 막아주면서 이현호는 팀의 최종전 승리와 함께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자신의 왼팔로 이끄는 기쁨을 동시에 맛봤다.

지난 2011년 인천 제물포고를 졸업하고 두산에 2라운드 11순위로 입단한 이현호는 좌완 정통파로 탁월한 구위와 함께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멘탈이 강점. 특히 2013∼2014년 상무를 거치면서 마운드 운영능력이 더욱 좋아졌다는 평가다.

올 시즌 좌완 왕국으로 발돋움한 두산 마운드에서 가장 미래가 밝은 투수 중 하나로 성큼 거듭났다. 개인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하게 된 이현호는 가을무대에서는 불펜의 왼손 계투 요원으로 활약하되 상황에 따라서는 선발투수로도 나서는 스윙맨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2년만의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두산에 이현호가 든든한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현호는 경기 뒤 "중요한 경기에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 팀이 총력전이었기 때문에 뒤에 좋은 투수들과 팀원들이 있어서 든든했다. 그래서 오히려 긴장을 하지않고 부담도 덜했다"고 했다.

그는 또 "승리가 목표라기 보다는 한 이닝 한 이닝 잘 보태려는 마음이었다. 오히려 마음을 비우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오늘 특히 수비수들에게 고맙고 모든 팀원이 하나가 되어서 승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더 고맙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