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고민이긴 합니다." 그라운드를 바라보던 이종운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한마디를 꺼냈다. 롯데는 23일 열릴 예정이던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비 때문에 이날 경기는 취소됐다. 두 팀은 24일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더블헤더를 갖는다. 이종운 감독은 더블헤더 1, 2차전 선발투수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았다. 롯데는 23일과 24일 배장호와 조쉬 린드블럼을 각각 선발투수로 예정했다. 순서대로라면 더블헤더 1차전에 배장호, 2차전에 린드블럼이 나오면 된다.
이 감독은 "1차전이 낮경기로 치러지기 때문에 그 부분도 고려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결국 고민 끝에 선발 등판 순서를 바꿨다. 린드블럼이 더블헤더 1차전에 나선다. 2차전 선발은 배장호가 맡을 예정이다.

이 감독은 더블헤더와 관련해 "그런 상황이 안오는 게 우선이지만 웬만하면 중간계투진도 1, 2차전 연달아 등판시키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예외는 있다. 롯데 중간계투진에서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강영식은 상황에 따라 더블헤더 두 경기 연속 등판을 할 수 있다.
강영식은 이와 관련해 "더블헤더 1, 2차전에 모두 나가도 괜찮다"며 "언제나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영식은 같은 좌완인 이명우와 함께 롯데 불펜진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그런데 최근 강영식에게 맡겨진 역할과 비중이 조금 더 늘어났다.
이명우는 앞서 5차례 등판에서 선발로 4번 마운드에 올랐다. 송승준의 부상 공백을 메운 것이다. 선발투수가 일찍 흔들릴 경우 롱맨 역할도 맡았다. 이명우가 선발로 나설 경우 롯데 불펜에서 활용 가능한 좌완은 강영식 뿐이다.
지난 22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좌완 차재용이 있긴 하지만 아직 신인이라 경험면에서 박빙의 상황에 마운드에 오르기는 어렵다. 차재용은 퓨처스(2군)리그에서도 4경기 출전에 그쳤다. 강영식의 어깨가 무거워진 셈이다.
강영식은 9월 들어 지금까지 9경기에 등판해 2홀드 1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08로 좋다. '가을야구'에 도전조차 쉽지 않아 보이던 롯데는 강영식이 제자리를 잡는 것을 시점으로 불안하던 불펜도 안정을 찾았다. 5위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가 됐다.
강영식은 "정규시즌 남아있는 경기가 얼마 안된다"며 "5위 경쟁이 치열한데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꼭 보탬이 되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