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방송 전환 일정 연기를 결정할 미국 하원 표결이 28일(이하 현지 시간)로 연기됐다. 이런 가운데 일부 하원 의원들이 27일 디지털 전환 일정 연기 조치의 타당성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고 PC매거진이 전했다.
당초 미국 정부는 오는 2월17일을 기해 지상파 방송을 전면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었다. 따라서 아날로그 TV 보유자들이 계속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선 전환 시점 이전에 디지털TV 수상기나 TV 컨버터 박스를 구입해야만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디지털 전환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데다 오바마 대통령까지 6월 연기론에 힘을 실어주면서 상황이 복잡해 졌다.
이런 상황에서 상원이 지난 26일 디지털 방송 전환 일정을 6월12일로 늦추는 법안을 승인하면서 일정 연기가 기정 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유감스럽지만 늦춰야" vs "또 다른 문제 야기"
하원 에너지 및 통상 소위 위원들은 디지털 TV 전환 관련 법안에 대한 표결을 하루 연기한 뒤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회의에는 민주당에서는 릭 바우처 의원이 유일하게 참석해 7명의 공화당 의원들과 공방을 벌였다고 PC매거진이 전했다.
바우처 의원은 이날 "(디지털 전환 연기 조치는) 굉장히 유감스럽긴 하지만 꼭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반면 공화당의 조 바튼 의원은 "연기 법안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는 해결책"이라고 맞섰다.
바튼 의원은 그 동안 2월17일 전환 일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던 중에 오바마 정부에서 연기 요청이 나오면서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PC매거진에 따르면 바튼 의원은 "몇 주 전가지만 해도 공화당 의원들과 쿠폰 지원을 위한 추가 예산 2억5천만달러를 할당하는 방안을 놓고 공동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하지만 정권 인수팀이 연기를 원한다고 밝힌 이후 이런 작업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쪽에선 준비 부족 때문에 디지털 방송 전환을 연기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닐슨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체 가구의 5.7%에 달하는 650만 가구가 2월18일부터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우처 의원은 "지금 우리가 직면한 상황은 완전히 피할 수 있는 것이었음에도 그것을 피하기 위한 간단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무선 사업자들도 지지" vs "공공 안전 대처 힘들수도"
그는 또 디지털 전환을 4개월 연기할 경우 상당한 혼란이 뒤따를 것이란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실제로 무선 사업자들은 4개월 뒤에나 아날로그 주파수를 손에 넣게 돼 손실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바우처 의원은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 이후 700MHz 아날로그 주파수 중 대부분을 갖게 될 버라이즌과 AT&T도 일정 연기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공화당의 존 쉼커스 의원은 공공 안전 문제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향후 4개월 내에 국가적인 재난이 일어날 경우엔 즉시에 관련 조치를 취하기 힘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토론에서 공화당 의원들은 그 동안 꾸준하게 공지해 온 디지털 방송 전환 일정이 늦춰질 경우 엄청난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쪽에선 2월18일 이후 많은 사람들의 텔레비전이 먹통으로 바뀌는 것이 가장 큰 재난이라고 맞섰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